美 "中, 필리핀 공격시 방위조약 발동" 경고장

박영준 2022. 7. 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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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행동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군대와 공용 선박,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은 미국과 필리핀 간 상호방위조약상 미국의 방위 약속을 발동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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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무력 도발 맞대응 시사
中, 美구축함 감시사진 공개 맞불
PCA판결 수용불가 입장 재확인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행동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중국 견제 고삐를 계속해서 조이는 흐름이다. 중국은 자국군이 미 구축함을 감시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미국이 남중국해의 안보를 흔들고 있다고 맞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결정한 판결 6주년을 기념해 성명을 내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을 따르고 도발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군대와 공용 선박,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은 미국과 필리핀 간 상호방위조약상 미국의 방위 약속을 발동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동원할 경우 미국도 같은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강력하고 직설적인 경고다.

백악관은 또 이날 성명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2일 서태평양 섬나라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들의 연례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들 지역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자 견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필리핀 인근 해양에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국 해군 소속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벤폴드호. AP연합뉴스, 미국 해군 제공
중국 정부는 PCA 판결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PCA의 해당 판결은 “유엔 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을 엄중 위반한 것으로서 불법이자 무효”라고 밝혔다.

중국은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안방 단속에도 나섰다. 이날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동남아 5개국을 순방 중인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순방 마지막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찾아 양국의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앞서 방문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늘리기로 했다.

왕 부장은 미국을 겨냥해 “누구도 우리(중국과 아세안)를 분리할 수 없고, 누구도 우리가 발전하고 진흥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美 구축함 감시하는 중국 중국군이 13일 남중국해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일대에서 미군 미사일 구축함 벤퍼드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고 있다. 중국군 남부전구는 자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공개하고 “시사군도에 불법 침입한 벤퍼드함을 추적·감시하며 퇴거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군 남부전구 위챗 캡처
한편 중국군은 남부전구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은 자국 해군이 미군 미사일 구축함 벤퍼드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사진과 벤퍼드함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두 장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중국군은 벤퍼드함이 남중국해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에 진입했다며 해군과 공군을 조직해 추적·감시하고 퇴거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톈리쥔 남부전구 대변인은 “미군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준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남중국해의 안보 리스크 제조자”라고 비난했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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