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대준 씨 피살' 구체적 첩보 듣고도 10시간 뒤 文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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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단독 보도로 이어갑니다.
저희 채널에이가 사건 발생 당시 청와대와 정부에 보고된 첩보 내용을 취재했는데요.
상부가 사살하라고 한다, 쐈다. 소각하겠다, 이런 북한의 생생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첩보의 신빙성이 떨어져 대통령 보고가 늦었다는 당시 해명과는 배치된다는 지적입니다.
유주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 정부는 2020년 9월 22일 저녁 10시 반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북한군으로부터 사살 당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서훈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새벽 1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는데, 같은 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23일 아침 8시 반에 서훈 실장으로부터 피격 사실을 보고 받았습니다.
자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대통령은 10시간 가까이 알지 못한 겁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 보고가 늦어진 이유로 첩보의 신빙성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정보 당국자들은 당시 첩보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상부에 보고하니 사살하라고 한다" "쐈다. 움직이지 않는다" "소각하겠다. 다 탔다" 등의 내용으로 이 씨의 사망 사실을 알 수 있는 구체적 수준의 첩보였다는 겁니다.
당시 정부는 이 씨가 피격되고 18시간이 지난 뒤에야 유엔사의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한에 통지문을 보냈고, 이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통지문을 그대로 읽었습니다.
[서훈 / 당시 국가안보실장(2020년 9월 25일)]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서훈 전 실장이 귀국하지 않으면 인터폴 수사의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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