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고 7%대 갈 듯

노지원 2022. 7. 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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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7%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4.750~6.515%인데, 이는 지난해 말 3.600~4.978%에 견주면 금리 상단이 1.537%포인트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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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인상 폭 고민중
예금 금리는 속속 올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7%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은행들은 ‘이자 장사’ 비판이 거센 탓에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로 대출 금리 상승폭을 다소 완화해야 할지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 인상폭을 낮추기 위해 가산금리를 얼마나 조절할지, 우대금리를 얼마나 책정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4.750~6.515%인데, 이는 지난해 말 3.600~4.978%에 견주면 금리 상단이 1.537%포인트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1%포인트 올랐다. 이를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적용하면 대출금리는 0.7%포인트 안팎으로 올라 금리 상단이 7%대에 이르게 된다.

다만 은행들은 금융당국 눈치를 보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고,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매달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서슬 퍼렇게 지켜보고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이 통상적으로 하듯 목표 마진 계획을 세우긴 어렵다”며 “(은행 재량인) 대출금리 중 가산금리를 크게 올리는 은행은 없을 거다. 가산금리는 얼마로 조정할지를 놓고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 실적이 나오면 압박이 다시 거세지고 추가 금리 조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 곧바로 대출금리 조정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에는 은행들이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나섰다. 하나은행은 13일 한은의 빅스텝 결정이 나오자 마자 “예·적금 30종의 기본금리를 14일부터 최대 0.9%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21개 정기예금과 25개 적금의 금리를 14일부터 최대 0.8%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케이비국민은행은 이날 “다음주 초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8일 수신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일부 수신 상품에 대한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15일부터 수신금리를 최대 0.5~0.6%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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