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주도 공부모임도 '북적'.. "결국 문제는 경제"

배민영 2022. 7. 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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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일단 위기를 봉합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아든 뒤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일단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극복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이 대표 수사 결과 발표 등 변수에 따라 언제든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일제히 세 불리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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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들 연일 '勢불리기'
'박근혜 경제교사' 김광두 강연
의원 40여명 참석.. 安도 답방
이준석, 징계 결정 무대응 지속
당분간 침묵 속 잠행 이어갈 듯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의원 주도의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의 두 번째 모임에 참석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일단 위기를 봉합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아든 뒤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일단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극복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이 대표 수사 결과 발표 등 변수에 따라 언제든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일제히 세 불리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일찌감치 차기 전대 출마를 준비해온 김기현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 두 번째 모임을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 강연에는 모임 소속 의원 53명 중 4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안철수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 안 의원이 주도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 김 의원이 참석한 데 대한 답방 성격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문재인 정권이 5년 만에 물러가고 국민이 우리 당을 지지해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결국 먹고사는 문제, 경제문제 때문이었다고 본다”며 “비상시국에 위기 잘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의원을 겨냥한 견제성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의 중학교 3년 선배임을 내세우며 “제가 고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 의원은 우리 당과 많은 우여곡절과 인연이 있었지만, 당적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도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전날 열렸던 안 의원 주도 토론회에도 이날과 비슷한 인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안 의원 행사와 달리 김 의원 행사에는 권 직무대행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철규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또 다른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김·안 의원의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이들 당권 주자는 향후 이 대표의 거취와 권 직무대행의 리더십에 따라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거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의결 이후 잠행을 이어가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 무등산 등반 사진과 함께 “정초에 왔던 무등산, 여름에 다시 한 번 꼭 와봐야겠다고 얘기했었다”며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시민들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자진 사퇴설에 거듭 선을 그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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