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분간 우왕좌왕"..美 총격참사 경찰 대응에 유족 분노
[앵커]
지난 5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참사로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경찰의 무능한 대응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희생자 가족과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11시 33분 총격범 라모스가 학교 담장을 넘어 교실 복도로 진입합니다.
교실로 직진한 총격범이 소총을 난사하자 학생 한 명이 급히 몸을 숨깁니다.
경찰 여러 명이 학교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36분, 총격이 시작된 지 3분 만이었지만 복도에서만 서성입니다.
총격 19분 뒤, 방탄조끼와 방패까지 갖춘 중무장 경찰이 추가로 도착하지만 역시 교실로는 진입하지 않습니다.
그 사이 교실에서 다시 총성이 울렸고 총격 시작 77분, 학교 도착 74분이 지난 12시 50분, 마침내 경찰이 교실 문을 부수고 라모스를 사살합니다.
앞서 텍사스 경찰 당국은 현장 경찰의 대응을 '처참한 실패'로 규정하고 잘못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스티븐 매크로 /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국장 (지난달 21일) : 초등학교 총격 참사 당시 법 집행기관의 대응이 처참한 실패였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습니다. 경찰 대응은 '컬럼바인 대학살' 이후 지난 20여 년간 우리가 배운 것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그동안 경찰의 무능한 대응을 비판해온 희생자 가족과 주민들은 영상이 공개되자 분노했습니다.
[다니엘 밸디즈 마이어즈 / 유밸디 주민 : 경찰은 무기를 갖추고 보호장구도 차고는 서성대기만 했어요. 당시 어린 학생은 911에 전화해서 범인이 교실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러나 현장에 있던 경찰서장은 자신이 현장 지휘관인 줄 몰랐다면서 총기 난사를 인질극으로 오판했을 뿐이라며 몸을 사린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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