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고기 도매가격 30위안 돌파..4개월만에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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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밥상 물가에 가장 중요한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13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농산품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당 30.39 위안(약 5900원)으로, 전날보다 2.4% 올랐다.
수입의 경우 실시간 수요를 반영하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돼지고기 가격이 증가하면서 중국에서 많은 이들이 돼지고기 사육에 뛰어든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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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처럼 물가상승 재현 우려
中 "재고 쌓지 말라"..비축분 방출 가능성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밥상 물가에 가장 중요한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한창이던 3년 전 돼지고기 대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지난 3월 중순 15위안(약 2900원) 수준이었으나 4개월 만에 배가 올랐다.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우려해 이달초 경고음을 냈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달 4일 대형 돼지고기 관련 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돼지고기를 정상적으로 출하하고 재고를 쌓아두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981년 11.77kg에서 지난 2021년 40.1kg로 급증했다. 전세계 인구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10.64kg)보다 3배 이상 높다.
중국 내에서는 ‘피그플레이션’(Pigflation·돼지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돼지고기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3년전처럼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9년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상승하며 약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110.2% 오른 탓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국제 곡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사료 가격이 급등한데다 중국 남부에 홍수가 내리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기대한 대형 사육업체들과 도살·유통업체들이 출하를 늦추면서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중국 농가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약 2% 증가한 5180만t에 달해 수입량은 39% 줄어들 것이라고 미국 농림부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수입의 경우 실시간 수요를 반영하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돼지고기 가격이 증가하면서 중국에서 많은 이들이 돼지고기 사육에 뛰어든 것도 사실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사육 농가들이 번식용 어미 돼지 감량을 중단한 데다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경우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또 국가 비축분을 시장에 내놓는 등 가격 안정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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