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음료 회사들의 플라스틱 중독이 기후변화를 더 위험하게 한다

박유빈 2022. 7.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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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많은 기업들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이는 음료 업계도 마찬가지다.

앞선 선언과 달리 세 기업이 반복해오던 플라스틱 생산 및 처리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탄소반자국을 줄이고 기후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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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료사진
최근 세계 많은 기업들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이는 음료 업계도 마찬가지다. 세계 3대 청량음료 기업인 코카콜라와 펩시, 큐리그 닥터페퍼도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이를 위한 실행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세 회사가 자사가 유발한 환경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기준 세 기업이 발생시킨 온실가스 양만 1억2100만t에 달한다. 이후 코카콜라와 펩시는 10년 안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닥터페퍼는 오염원을 2030년까지 최소 1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선언만큼 행동에도 변화가 뒤따랐을까.

앞선 선언과 달리 세 기업이 반복해오던 플라스틱 생산 및 처리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음료업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음료병, 즉 페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페트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는 원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다. 지난해 코카콜라 한 회사에서만 1250억개의 플라스틱 병을 만들었다. 초당 4000개씩 생산된 셈이다. 이런 플라스틱 생산·처분 과정이 코카콜라 탄소발자국의 30%를 차지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30%에도 못 미친다. 전미페트용기자원협회(NAPCOR)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에서 생산된 페트 중 26.6%만 재활용됐고, 나머지는 소각되거나 매립됐다. 미국 내 재활용률은 최근 20년간 30%를 못 넘기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탄소반자국을 줄이고 기후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페트는 의류, 카페트, 새로운 페트병 등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고체 폐기물 컨설팅 회사인 ‘프랭클린 협회’ 분석에 따르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페트병은 새롭게 생산된 플라스틱으로 만든 페트병보다 온실가스를 40% 정도만 발생시킨다.

청량음료 산업계는 지난 수십 년간 포장용기 재활용 조치가 강화되는 데 반기를 들어왔다. 예컨대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도’와 유사하게, 1971년부터 미국 10개 주가 시행해 온 빈 병 보증금제도가 다른 주로 확대되는 것을 청량음료 업계는 반대했다. 보증금 제도가 비효율적이고 제품 판매를 위축시켜 경제를 해한다는 이유였다. 

블룸버그는 코카콜라, 펩시, 닥터페퍼가 모두 자사의 포장용기 혁신과 재활용, 폐기물 감축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블룸버그에 서면 답변서를 통해 “지난 실수가 우리에게 배울 기회를 줬다”며 “미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코카콜라 구매팀은 전 세계 재활용 페트 공급량을 분석하는 ‘로드맵 세션’을 개최해 이를 토대로 재활용 페트 확대에 제약조건과 향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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