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두 달..관람객 40.9%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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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개방된 지 두 달째 접어든 가운데 관람객 다수는 청와대가 본래 모습대로 보존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람객들은 청와대 건물이나 자연 녹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답했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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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 '관람 만족'.."편의시설 부족·대기 시간 등은 개선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청와대가 개방된 지 두 달째 접어든 가운데 관람객 다수는 청와대가 본래 모습대로 보존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람객들은 청와대 건물이나 자연 녹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답했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지난달 22일∼26일 청와대를 다녀간 만 15세 이상 관람객 1천 명을 청와대 개방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앞으로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해야 할지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응답자의 40.9%는 '대통령의 삶과 역사가 살아있는 현재 모습 그대로 원형 보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현재의 역사와 국가 유산이 보존된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이라는 답변이 22.4%를 차지했고 '박물관 또는 전시관 등 새로운 문화예술공간 조성'은 15.2%에 그쳤다.
본관, 영빈관 등 각 건물의 활용 방안에 관해서도 '원래대로' 활용하자는 답변이 많았다.
본관의 경우, 응답자의 72.5%가 '집무실 모습 등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으로 쓰자고 답했다. '박물관 또는 미술관 시설'(5.6%), 'K팝 공연 등이 이뤄지는 공연장'(3.5%)을 꼽은 응답자는 적었다.
관저(68.5%), 영빈관(60.8%), 춘추관(59.9%) 역시 원래 모습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대정원과 녹지원 등 녹지 공간 역시 대중음악 공연이나 전통문화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보다는 경관을 보존하자는 의견이 각각 59.3%, 62.6%로 가장 많았다.
청와대 관리와 운영에 있어서도 '보존'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관람객의 64.3%는 우선순위로 '청와대 건물, 자연녹지, 수목 등의 훼손 방지 및 보존'을 꼽았고,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활용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답변은 23.8%로 집계됐다.
역대 대통령의 흔적이 느껴지는 공간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청와대 관람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8.7%였고, '대체로 만족한다' 37.5%, '약간 만족한다' 12.9% 등 만족한다는 평가는 총 89.1%였다.
반면 '보통이었다'는 답변은 8.0%, '불만족한다'는 답변은 2.9%였다.
관람객들은 청와대를 돌아봤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청와대 경내 산책 및 조경 관람'(61.8%), '본관과 영빈관 등 실내 관람'(28.3%) 등을 꼽았다.
청와대 관람 이유로는 '금단의 땅'으로 여겨진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컸다.
응답자의 36.9%(복수 응답)는 '대통령의 집무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서' 관람하게 됐다고 답했고,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관람 공간이라서'(29.0%)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하루 최대 4만9천 명이 청와대를 다녀가는 만큼 보완할 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청와대 경내에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32.3%)하고 본관·영빈관 등 실내 관람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31.3%) 등을 가장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추진단 관계자는 "관람객의 소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청와대가 단순한 '공간'(Space)이 아니라 국민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Place)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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