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0.5%p 기준금리 인상..사상 첫 '빅스텝'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도 처음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도 '빅스텝' 요인
한은 "연말 기준금리 2.75%∼3.00%가 합리적"
[앵커]
한국은행이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2.25%가 됐는데, 연말엔 3%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올렸습니다.
한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건 지난 1999년 기준금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번 연속 인상도 사상 최초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진 점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이유는 물가 급등 때문입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1년 뒤의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3.9%를 기록해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염승환 / 이베스트증권 이사 : 물가를 일단 진정시키고 기대 인플레를 잡아야 합니다. 자꾸 사람들이 물가상승을 기대하면 걷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빅스텝의 또 다른 이유는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 때문입니다.
미국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말에도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면 연 2.5%로 한국보다 높게 됩니다.
최근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1%포인트 인상할 거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인철 / 참좋은경제연구소 소장 : 미 연준 역시 물가가 정점이 아니다, 그리고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잠재우기 위해 충격 요법이 필요한데 그럴 경우 이른바 점보 스텝이라고 하는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준금리는 코로나19로 연 0.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8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1년 만에 2.25%가 됐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흐름이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당분간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 연말 기준금리를 2.75%∼3.00%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해 앞으로 세 번 남은 금통위 회의에서 추가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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