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수박 껍질은 '음쓰'일까? '일쓰'일까?..장마철 '음식물 처리' 어떻게?

KBS 2022. 7. 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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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칼날을 쓱 들이대면 쩍 하고 갈라지면서 달콤한 과즙이 입 안을 가득 적십니다.

여름엔 잘 익은 수박을 이길 게 없습니다.

["여름엔 수박이지!"]

수박은 다 좋은데 껍질 처리가 골칫거리죠.

수박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일까요, 일반 쓰레기일까요.

정답은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내가 먹고 남은 음식 가운데 동물이 먹을 수 있다면 음식물 쓰레기, 아니라면 일반 쓰레기입니다.

마침 오는 토요일이 초복이니 삼계탕 재료로 예를 들어 볼까요?

먼저 닭뼈는 동물에게 주면 목에 걸려서 큰일 나죠.

따라서 일반 쓰레기입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밤, 그런데 밤 껍질은 딱딱해서 동물들이 먹기 힘드니 역시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입니다.

주의할 건 양파나 마늘 껍질인데요.

이 정도는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도 되겠거니 하지만, 가축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엄연히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버려야 합니다.

한창 먹음직스러웠던 음식은 수저를 내려놓는 순간 이렇게 쓰레기가 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바로바로 치우지 않으면 초파리가 꼬이고, 썩어서 악취까지 나면 뒤처리가 이만 저만 힘들지 않습니다.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선 음식물 쓰레기 누가 처리할지를 두고 종종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음식물 쓰레기는 내가 버릴게. (당신이 웬일이야?)"]

그래서 요즘 다양한 음식물 처리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견 중소 가전기업이 잇따라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대기업도 진출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만 넣으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인공지능 AI가 인식해 자동으로 처리하는 제품도 최근 등장했습니다.

쓰레기를 감량한 만큼 앱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주기도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은 크게 '건조 분쇄'와 '미생물 발효' 두 가지 방식인데요.

건조 분쇄는 음식물을 고온 건조 시킨 후 가루 형태로 만들어 잔여물만 남기는 방식입니다.

수박 껍질을 넣자 이내 거무스름한 가루가 되어 나오는데, 무게는 80%가량 줄고 이산화탄소는 4.2kg 저감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쓰레기 부피를 줄여 버리러 가는 수고를 덜고,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생물 발효 방식은 제품 본체에서 미생물을 배양한 후 이를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합니다.

처리 시간이 하루 정도로 길긴 하나 잔여물은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 처리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천억 원대에서 올해 6천억 원대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코로나 이후 실내 활동이 늘고 '집밥족'이 많아지면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천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음식물 처리기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니까요.

제품 구입하시기 전에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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