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당권주자들, 이재명 겨냥 "사법리스크·패배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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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당권 주자들이 이재명 의원을 향한 견제를 이어갔다.
이 의원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앞서 공개된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독보적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이번 전당 대회는 친이재명(친명)계 대 비이재명(비명)계 구도가 형성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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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지금은 당 미래 비전 놓고 경쟁하는 시간"
박용진 "이재명, 시간 끌기 적절치 않아" 출마 촉구
강병원 의원은 1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이 민생 위기를 오히려 더 챙기는 정당으로 국민들께 인정받아야 할 때”라며 “우리 당이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히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은 우리 당의 지도자로서, 혹시 이런 문제가 현실화했을 때 당 대표직과 의원직 그리고 우리 당 전체를 의혹의 방어용 방패막으로 쓰실 분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지금 검찰 왕국이 가속화하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복합 경제 위기가 심화돼서 국민들이 얼마나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느냐”며 “이런 시간에 우리 당이 민생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지 못하고 수사들에 관해서 대응하는 데 시간을 다 쓴다면 국민들께 굉장히 큰 죄를 짓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강훈식 의원 역시 이 의원에 견제구를 날렸다. 강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지금은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시간이지 않나. 그러면 미래에 더 적합한 목소리들이 모여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또 다른 후보에 비하면 다른 후보들이 출마와 도전, 실패, 실험, 이런 것을 반복할 때 저는 저대로의 숙성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미래를 열고 비전을 경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그러나 기왕 나올 것으로 모두가 알고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나는 이런 생각이고 선거 패배에 내 책임은 이런 식으로 지겠다. 민주당 혁신은 이런 방향이고 민주당이 이기는 길로 가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 이 의원이 제일 높지만 저 분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체념 속에 갇혀있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혁신의 내용을 내놔야 저도 경쟁자로서 논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97그룹 기수론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다가 최고위원 선거로 선회한 정청래 의원은 97그룹에 대해 “(그분들이) 어떤 생각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전당대회(에서) ‘나이 몇 살이야, 몇 학번이야 69년 12월31일까지는 다 빠져 우리 70년 1월1일부터만 자격 있어’ 이게 나이 연좌제지 무슨 비전인가”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무논리고 무감동이고 그러니까 무의미한 주장이다. 실제로 71년생, 89학번이 있다. 이게 무슨 코미디인가”라며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이겼으면 지금같이 주장할까, 저는 그래서 좀 도리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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