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호남 청년 정치인' 방문..의지 다지며 잠행 지속할듯

김승민 2022. 7.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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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권 정지로 잠행에 들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광주 청년 정치인'을 만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광주 청년 정치인'은 이 대표의 캐치프레이즈인 '서진정책'과 '청년 지지층', 그리고 '당원 민주주의'가 모두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에 청년 당원들은 '왜 호남에서 보수정당에 대한 비토 정서가 강한지, 선거 유세 때 어떤 반응이었는지' 등을 이 대표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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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호남·청년·당원민주…의지 표명인듯
잠행 5일…무등산行 SNS통해 밝혀
12일 광주 2030 당원 연락해 식사
李, 호남 고충듣고 "당원모집" 강조
"먹을것 찾아다니겠다"…잠행 지속

[서울=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 무등산 산행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22.07.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당원권 정지로 잠행에 들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광주 청년 정치인'을 만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광주 청년 정치인'은 이 대표의 캐치프레이즈인 '서진정책'과 '청년 지지층', 그리고 '당원 민주주의'가 모두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에 했던 약속,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를 의결한 뒤 당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잠적했다. 당에서 윤리위 징계 의결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추인된 11일에도 이 대표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이 아닌 모처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2일 국민의힘 광주시당의 박진우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전 동구의원 후보), 박근우 대학생위원장, 정현로 대학생위 수석부위원장(전 남구의원 후보)에게 먼저 연락해 저녁 식사를 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식사 자리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한 호남에서 청년이 정치를 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에 청년 당원들은 '왜 호남에서 보수정당에 대한 비토 정서가 강한지, 선거 유세 때 어떤 반응이었는지' 등을 이 대표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이 대표와 청년 당원들은 식사 중 유튜브를 통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연한 토론 프로그램을 짧게 시청했으나, 관련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한다.

참석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원 모집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와 당원 3명, 이 대표 보좌진까지 5명은 광주 동구 동명동의 번화가에서 만났는데, 옆 자리 직장인들이 이 대표에게 '팬'이라며 응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당분간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못 잡더라"라며 "앞으로는 맛있게 먹을 것을 찾아다니겠다"고 농담조로 말했고, 향후 계획이나 행선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대선과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임기 반환점을 돈 이 대표는 혁신위원회를 띄우는 한편 호남 정치 저변 확대와 청년 당원층 강화를 축으로 하는 '자기 정치'를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한 지난 8일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SNS 계정에 국민의힘 온라인 당원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2022.07.08.(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SNS 캡처) photo@newsis.com


그러나 '성 상납 의혹 증거인멸교사' 정황에 대해 당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이 대표는 아직 징계 의결에 대한 수용 내지 불복절차 착수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권성동 직무대행과도 이날까지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당 지도체제는 이 대표의 징계 상황을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하고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확정됐다.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결과를 받아들 경우, 이 대표는 이론적으로 늦어도 6개월 뒤 대표직에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성 상납 의혹'과 별개로 이 대표 리더십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도 쇄도한 상황에서 복귀가 쉽지 않다는 관점도 있다. 이에 이 대표는 '호남 청년 정치'라는 자신의 최대 공헌 분야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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