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장남 횡령'으로 구지은 승리 쐐기 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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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난'이 이어지는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에서 구지은 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좀 더 주도권을 장악할 전망이다.
구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배임·횡령혐의를 들여다 볼 예정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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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現 이사 해임 임시주총 부결 후 구지은 대표 승기
검찰 기소, 법원 유죄로 이어지면 '주총 카드' 쓰기 어려워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남매의 난’이 이어지는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에서 구지은 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좀 더 주도권을 장악할 전망이다. 구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배임·횡령혐의를 들여다 볼 예정이어서다. 검찰 조사 결과 구 전 부회장의 혐의와 관련해 기소로 이어지면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구 전 부회장이 더욱 불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워홈은 작년 11월 자체 감사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수령했다면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혐의 대부분이 인정된다고 보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6월 30일 아워홈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자신의 꾸린 이사진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생 구 대표에게 패했다. 회사 경영권 향방을 가를 ‘캐스팅보트’를 쥔 장녀 미현씨의 의결권 행사가 막힌 상황에서 안건이 부결됐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고 장녀 미현씨가 20.06%(자녀 지분 0.78% 포함), 차녀 명진씨가 19.60%, 삼녀 구 대표가 20.67%를 각각 보유 중이다. 미현씨와 구 전 부회장의 합산 지분은 58.62%로 명진·지은 자매의 합산 지분(40.72%)을 가볍게 넘어선다.
경찰이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상황에서 기소가 이어지고, 재판에서도 혐의가 인정된다면 구 전 부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경영권을 흔들 가장 강력한 무기인 주총 소집 카드가 유명무실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이 주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주총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6월 28일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틀 뒤 주총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이 회삿돈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시 법원은 주총 소집 요구의 ‘정당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배임·횡령은 사적인 일이 아닌 회사 경영에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며 장녀 미현씨에게 ‘구 전 부회장의 편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시 명진·지은 자매에게 위약금 300억원을 각각 물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지난해 4월 주총에서 미현씨가 두 동생과 함께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에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한 협약서의 효력을 인정한 것이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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