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Why]바이든은 왜 인권단체들 반대에도 사우디 왕세자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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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13~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는 MBS(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회의를 위해 (사우디에) 가는 것이고, 그는 회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 개선과 유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사우디로 향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왕세자의 인권 문제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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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간부터 왕세자 비판하며 각 세워왔던 바이든, 유가 문제 급해지자 관계개선으로 유턴
왕세자와 회담 진행 예정, 인권 문제 언급할지 세계 주목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치솟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우디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런데 이번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을 곱지않게 보는 시선이 있다.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연루돼 있는 카슈끄지 암살 사건 때문이다.
언론인 잔혹 암살 배후에 있는 사우디 왕세자, 기로에 선 바이든
1985년생인 빈 살만 왕세자는 2017년 왕세자에 오른 이후부터 빠르게 실권을 장악했다. 왕세자로 등극한지 1년 뒤인 2018년 10월 튀르키예에서 전세계를 경악케 한 잔혹한 암살 사건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베테랑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자말 카슈끄지가 튀르키예 총영사관 방문 중에 사우디에서 온 요원들에게 납치당해 토막살해를 당한 것이다.
자국 언론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전세계는 사우디의 인권 탄압을 비판했다. 사우디에 줄곧 우호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카슈끄지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할 정도였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의 관여를 부인했지만, 미국 CIA는 보고서에서 왕세자를 암살의 배후로 지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카슈끄지 사건을 맹비난하며 사우디와 각을 세워왔다. 이 사건은 사우디의 취약한 언론 환경, 인권 문제와 결부돼 있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 부분을 꾸준히 지적했다. 게다가 빈 살만 왕세자는 예멘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해 많은 민간인 피해를 입힌 장본인이기도 했다.
'사우디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는 말까지 꺼낼 정도로 바이든의 생각은 내내 확고했지만, 최근에 관계개선을 위해 이 부분을 접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왕세자와 회담 진행할 듯, '인권' 문제 언급할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는 MBS(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회의를 위해 (사우디에) 가는 것이고, 그는 회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협력회의(GCC)에 참석차 방문하는 것일 뿐 단독 회담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계획은 곧 바뀌었다. 백악관은 최근 순방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살만 빈 알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함께 빈 살만 왕세자와도 만나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무리 국왕이 있다고 해도, 실질적인 권력자는 빈 살만 왕세자이기 때문에 그와 대면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유가 잡기가 급한 상황이고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긴 하지만, 바이든이 실리를 이유로 인권 문제에 타협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12개의 인권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인권이 의제의 최우선 과제가 아닌 경우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지 말라"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인권을 우선시하겠다는 진정한 약속 없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은 대선 공약을 배신할 뿐만 아니라 왕세자가 국제 인권과 인도법을 더 많이 위반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왕세자는 만나면 안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관계 개선과 유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사우디로 향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왕세자의 인권 문제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순방에서 바이든이 사우디의 인권 문제를 어떤 수준으로 언급할지에 대해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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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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