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연말엔 7%?..상환부담 더 커진 영끌족 패닉
대출금리 연쇄 상승 불가피
기준금리 인상에 단기채 꿈틀
신용대출 금리 즉각 치솟아
주택대출 변동 금리도 초비상
예금 금리는 최대 0.9%P 올려
◆ 韓銀 첫 빅스텝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금융채 6개월물 금리(채권시가평가수익률)는 2.967%로 전일 대비 0.031%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전 2.276%에 비해서는 0.691%포인트나 뛴 수치다. 채권 만기가 짧을수록 기준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되는 탓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결정되기에 앞서 단기채권금리가 일찌감치 오른 양상이다.
단기채권금리에 연동되는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도 덩달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신용등급 1등급, 금융채 6개월 기준) 금리는 연 4.10~5.47%로 지난달 13일 연 3.519~4.88%에 비해 상하단이 약 0.6%포인트 올랐다. 올해 말 기준금리가 3.0%까지 오를 것을 감안하면 신용도가 가장 우수한 1등급을 기준으로도 신용대출금리가 최대 연 6%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채 1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신용대출 금리는 더 높다. 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 금리는 현재 연 5.23~6.23%(금융채 12개월 기준)인데 연말까지 기준금리 상승분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최고금리가 연 7%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진우 NH농협은행 자금부 과장은 "채권 장기물은 경기 전망에 따라 금리 상승 여부가 달라질 수 있지만, 단기물은 대부분 기준금리 변화를 그대로 추종한다"며 "당국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3.0%까지 올릴 것을 암시한 만큼 단기채권과 이를 기준으로 삼는 신용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주택 관련 대출도 시장 대부분을 구성하는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을 중심으로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될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해 시중은행들이 예·적금금리를 인상시키고, 이는 은행연합회가 매달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1.98%로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해 7월(0.95%)과 비교해 1.03%포인트 올랐는데, 이와 같은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면 연말까지 1.25%포인트가량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3.83~5.33%인 것을 감안하면 연말께는 신규 대출 변동금리가 4~6% 중반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시중은행들은 발 빠르게 수신금리를 올리며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다. 하나은행은 14일부터 적금 22종, 예금 8종 등 예·적금 총 30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한다. 가입 기간에 따라 적립식 금리는 0.25~0.8%포인트, 거치식 금리는 0.5~0.9%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도 21개 정기예금과 25개 적금금리를 14일부터 최대 0.80%포인트 인상한다.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은 최고 연 3.10%에서 3.60%로 인상된다. 농협은행도 15일부터 거치식 예금금리를 0.50%포인트, 적립식 예금금리는 0.50~0.60%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앞서 수신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했던 신한은행은 일부 수신 상품에 한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예·적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7%포인트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주에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부동산·주식·가상자산 시장이 동반 침체에 빠져들며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예·적금 시장에 몰려드는 탓에 은행들의 금리 인상 효과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 예·적금은 11일 기준 731조4880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722조5603억원에서 열흘 새 8조9277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문재용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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