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대장동 컨소시엄에 내가 뭘 했나..답답해 죽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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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적용된 뇌물수수 혐의의 전제가 된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아는 것이 없고 언론에 보도된 의혹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곽 전 의원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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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재판에 '50억 퇴직금' 아들 병채씨 증인으로 출석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적용된 뇌물수수 혐의의 전제가 된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아는 것이 없고 언론에 보도된 의혹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곽 전 의원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검찰이 "대장동 공모 사업 당시 호반건설 회장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자고 제안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자, 곽 전 의원은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다.
곽 전 의원은 이어 "그 얘기가 너무 어려워서 작년 9∼10월 무렵 기사로 나왔을 때 무슨 얘긴지 이해하는 데만 3, 4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컨소시엄과 관련해 뭘 했다는 얘기가 기사로 나오는데 무슨 얘긴지 도저히 감을 못 잡다가 며칠 뒤에야 '내가 이런 일을 했다고 의심하는구나' 하고 파악했다"고 부연했다.
검찰이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함께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위를 묻자, 곽 전 의원은 재차 "모른다"며 "저한테 왜 의심을 두는지 궁금하다"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은 "저를 만났다거나 제가 (컨소시엄 관련) 활동을 하고 다녔다고 말하는 분이 있으면 차라리 얘기하기 좋을 것 같다"며 "남들 간에 있던 일을 두고 제가 무언가를 한 것처럼 얘기하시니 저도 답답해 죽겠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 다니던 아들 병채 씨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수사와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곽 전 의원은 김씨, 남 변호사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으나 이날은 변론이 분리돼 다른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재판부는 20일 공판에서 곽 전 의원 증인 신문을 마무리하고 같은 날 오후 의혹의 중심에 있는 아들 병채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병채 씨는 화천대유에서 일하면서 전공인 산업디자인과 연관이 없는 부동산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이 돈이 곽 전 의원에게 건네는 뇌물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여러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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