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사이버안보 인재양성..10만 화이트해커·사이버예비군"

박소연 기자 2022. 7.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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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으로서 최초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민간과 공공의 긴밀한 협력을 비롯해 사이버 안보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밝혔다. 또 화이트해커 인재 10만명을 양성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보보호의 날은 2012년 시작돼 올해 11회째를 맞는다.

이곳은 실전형 사이버 훈련장을 비롯해 사이버 교육장, 정보보호 스타트업 육성 공간, 사물인터넷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를 갖추고 정보보호 스타트업 기업과 인력들의 협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정부는 정보보호 산·학·연 전문가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튼튼한 사이버안보, 안전한 디지털 강국'을 주제로 기념식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 생활 전반에 AI(인공지능),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기술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사이버 위협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민간과 공공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발생하며 기반시설부터 일반 국민들에 이르기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기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사이버 안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 세리머니는 국정과제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 역량 강화' 주요 내용을 대통령과 참석자들의 손바닥 생체정보를 통해 암호화해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모습을 구현한 것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이어 "튼튼한 사이버 안보를 통해 안전한 디지털 경제를 구축하고 민간과 공공이 긴밀히 협력해 사이버 대응태세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정부는 민간과 공공 간 유기적인 정보공유 분석체계를 구축해 사이버 위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이버 안보 분야의 인재 양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대학과 대학원 전공 과정을 확대하고 최정예 개발과 화이트 해커 10만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군 전문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 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것이다. 사이버예비군도 창설해서 비상상황 대비한 민관의사이버합동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는 사이버 안보기술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미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사이버 훈련을 통해 사이버국제협력 네트워크를 확충해야 된다. 부다페스트 가입도 신속 추진해서 사이버 규범 수립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실전형 사이버 훈련장을 찾아 사이버 침해 대응 훈련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이후 정보보호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사이버 침해 대응 훈련을 진행하는 '실전형 사이버훈련장'에 방문해 교육생을 격려했다. 즉각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실전형 인재 양성을 위해 2017년 구축된 시설로, 해킹사고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양방향 공격·방어 훈련 등을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가상 기반시설에 대해 해킹을 시도하고 방어하는 사이버 실전 공방훈련 모습도 참관했다. 이어 군 훈련생과 인터뷰를 통해 민·군이 협력할 때 사이버안보가 완성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나라 사이버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인재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훈련을 지켜보던 윤 대통령은 "결국 속도가 제일 중요하다"며 "공격이 성공을 거두려면 상대가 방어하기 전에 치고 나가야 한다. 현대전에서 (사이버 대응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건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열린 사이버 인력 양성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이어 사이버 인력 양성 간담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우리가 구축해놓은 많은 자산이 사이버 보안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을 때 상대의 공격 적의 침입에 의해 한 번에 무력화될 수 있다. 사이버 공격에 의해 우리 모든 전력체계가 순식간에 마비될 수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정보보호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정보보호 유공자 4명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전자정부서비스를 위한 디지털ID 연구와 모바일 운전면허증 도입 등 모바일 신원 증명 도입에 기여한 이기혁 중앙대 교수는 최고 영예인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영상보안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수상했고, 국가 중요시설의 사이버 방어체계를 마련한 공로로 임길환 한국중부발전 정보보안처장이 국민포장을, 국가 정보보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김진만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이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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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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