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출 4자 협상 나선다
흑해서 전투 일시중단 논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터키), 유엔 대표들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에 나선다. 러시아가 유럽 최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곡물 수출길인 흑해를 봉쇄하면서 심화된 세계 식량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4자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은 유엔 대표단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대표단이 13일 이스탄불에서 곡물 운송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트르 일리이체프 러시아 외무부 국제기구국장도 이날 4자 협상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 측은 다양한 급에서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곡물을 운송하는 외국 상선의 운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내세우는 조건은 무기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한 선박 감시·조사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측의 도발 자제"라고 강조했다.
외교관들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곡물 수출 선박의 출입을 공지하면 러시아군이 선박이 이동하는 동안 전투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또한 튀르키예가 유엔의 지원을 받아 곡물 수송선을 조사해 러시아가 우려하는 무기 반입을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곡물 수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나라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은 지난 3월 말 이스탄불에서 열린 뒤 중단된 상태다. 세계 4위의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의 80%를 흑해 교역로에 의존하고 있다. 철도, 도로, 다뉴브강이 대체 수출로로 이용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수출은 소량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흑해 봉쇄 해제를 요구해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흑해에 매설된 기뢰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최대 항구인 오데사를 방어하기 위해 흑해 연안에 대량의 기뢰를 설치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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