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접속자수 반토막..실적충격 또 오나

진영태 2022. 7.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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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모바일게임 6개 분석
올 6월 접속자수 129만명
지난해보다 47%나 감소
넥슨 '피파온라인'만 늘고
넷마블·위메이드 등 급감
고객이탈률 예상 뛰어넘어
이달말 발표 2분기 실적 우려
국내 게임사들의 간판 모바일 게임 접속자 수가 반 토막 났다. 게임사들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대응해 하향 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고객 이탈률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이 모바일인덱스에 의뢰해 최근 1년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간판 모바일 게임 접속자 수를 비교한 결과, 대표작 6개의 접속자 수는 지난해 6월 총 244만4212명에서 올해 6월 129만6959명으로 사실상 반 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접속자 수가 47%나 감소한 것이다.

조사 대상 게임은 게임사별로 모바일 매출이 높은 넥슨의 '피파 온라인 4 M',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위메이드의 '미르4'였다.

6개 게임 가운데 접속자 수가 증가한 것은 '피파 온라인 4 M'이 유일했다. 이 게임은 접속자 수가 지난해 6월 55만6820명에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며 지난달 77만2865명까지 늘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새 접속자가 40% 가까이 증가했다. 넥슨 측은 "축구 게임이 인기를 끄는 '월드컵의 해' 효과와 함께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손흥민, 해외 스타인 루드 굴리트 클래스 업데이트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의 모바일 대표작은 모두 접속자 수가 급감했다. 넷마블 '제2의 나라'는 지난해 6월 108만명에서 하반기에 10만명대로 줄더니 올해 들어서는 10만명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지난달 접속자 수는 6만7088명으로 1년 전보다 90% 이상 줄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같은 기간 41만9771명에서 지난달 16만9426명으로 감소했다. 한때 118만명에 달하는 월 접속자 수를 기록했는데,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돈 버는 게임(P2E)'으로 큰 주목을 받은 위메이드 '미르4'는 같은 기간 접속자 수가 7만3936명에서 2만1370명으로 급감했다. 출시 8년 차를 맞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기준 기간에 5%가량 접속자가 줄었지만, 월별로 6만~8만명을 오르내렸다. 누적 매출 3조원을 올린 게임으로, 주기적인 업데이트와 오프라인 대회 개최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에서 새롭게 출시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는 초기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접속자 수가 급감했다. 작년 11월 출시된 리니즈W는 초기 접속자 수가 83만명이었는데, 지난달에는 8만4000명으로 10분의 1로 줄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올해 3월 출시된 이후 80만명이라는 접속자 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출시 3개월 만에 36만명대로 접속자 수가 대폭 감소했다. 넥슨 측은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며 매출 순위나 관련 지표의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생들의 방학 기간 사이에 있는 2분기는 게임 비수기여서 신작이 없는 기업은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작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비수기 효과와 엔데믹이 겹치면서 시장 기대보다 낮은 수익이 예상되는 곳이 많다"며 "게임들의 매출이 줄고 있는데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은 계속 늘고 있어, 하반기 신작에 더 많은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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