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년만 제주포럼 개막..추경호·최태원 등 600여명 참석
기사내용 요약
전국 기업인들 신청 몰려 조기 마감…'통찰·힐링' 기대
1974년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시작된 경제계 최대 행사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제주포럼을 열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최태원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3일부터 2박3일간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개최했다.
코로나로 3년 만에 다시 열린 제주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부산상의, 이재하 대구상의, 심재선 인천상의, 정태희 대전상의, 이윤철 울산상의, 이두식 세종상의, 김재옥 수원상의, 한영세 안성상의, 배해동 안양과천상의, 김종흠 부천상의, 이보영 평택상의,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600여명이 대거 몰렸다.
대한상의 측은 "이번 제주포럼은 많은 기업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접수마감 8일 전에 조기 마감되는 진풍경을 겪기도 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열렸고, 복합위기에 대한 명사들의 해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수요가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추경호 부총리, 애덤 투즈 교수 등 강연 이어져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해외 석학들의 통찰도 제시됐다. 우리에겐 '붕괴(Crashed) - 금융위기 이후 10년,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나' 저자로 알려진 세계적인 경제사학자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직접 내한해 '포스트 워(Post War) 시대'를 전망했다.
애덤 투즈 교수는 "지난 세기 글로벌 패러다임을 하나 꼽자면 미국이 이끌었던 신자유주의(Neoliberalism)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신자유주의는 글로벌 금융위기, 양극화 확대, 중국의 부상, 기후 위기 등의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즈 교수는 신 패러다임 체제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중 패권이 심화될수록 한국과 독일 같은 미국 동맹국들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위주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숱한 문제점에도 글로벌화를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히 EU와 한국의 협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범 사례로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용석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교수는 한국 경제의 현 주소를 설명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한미경제학회 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한 거시경제 석학으로 꼽힌다.
15일까지 석학 강연·콘서트·요가 등 다채로운 행사
'축적의 시간' 저자 이정동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는 모방이 아닌 창조, 추격이 아닌 개척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기술선진국의 자격'을 강연한다. 최병일 이화여대 교수는 다자주의 붕괴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국제 통상 질서 속에서 기업과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MZ세대 기업인 뉴닉의 김소연 대표는 여러 세대가 직장내에서 소통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을 소개하고, 국내 비만 분야 최고 권위자인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의 'CEO의 건강관리' 강연,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명작을 보는 1%의 눈' 강연 등이 이어진다.
이밖에 가수 신승훈의 '제주의 푸른밤' 콘서트, 나만의 라탄가방 만들기 체험, 아침을 여는 요가 교실, 동안을 만들어주는 스킨케어 비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여름 '제1회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시작됐다. 해마다 경제, 사회, 문화, 해외 명사를 초청해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기업의 대응방안을 논하는 경제계 최대 행사로 자리매김 해왔다.
한편 최근 코로나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대한상의 제주포럼 사무국은 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기적인 방역 소독과 청소를 실시할 예정이며 '방역담당관'을 지정, 정부지침에 맞는 방역 체계를 항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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