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보낸 커피 맛은 썼다..누리호 성공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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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성공과 윤석열 대통령의 우주경제 시대 선포에도 항공우주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부에서 나오는 비판과 자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처우 문제부터 현실과 거리가 먼 정부의 우주정책, 민간 기업 위주의 항공우주 산업 재편에 따른 박탈감 등이 공존하며 뒷말이 여전히 무성하다.
누리호 성공 이후 민간기업 위주로 항공우주 산업이 재편된 데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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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커피차, 비판에 기름
항우연 기술에 기업 이전 요구
노조 "탐욕스런 기업 사장 항우연 업신 여겨"
누리호 성공과 윤석열 대통령의 우주경제 시대 선포에도 항공우주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부에서 나오는 비판과 자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처우 문제부터 현실과 거리가 먼 정부의 우주정책, 민간 기업 위주의 항공우주 산업 재편에 따른 박탈감 등이 공존하며 뒷말이 여전히 무성하다.
최근 윤 대통령이 항공우주연구원을 찾아 '우주경제 시대'를 선포하고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항공우주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보다 비판의 쓴소리가 먼저 흘러나왔다.
항우연 전체 직원 가운데 80%가량이 가입하며 연구직이 대부분인 항우연 노조는 이를 두고 "현실과 거리가 먼 홍보용 정책을 다시 포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가 2019년 1월에 내세웠던 '대한민국 우주산업 전략'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며 "현 정부의 '우주경제'에는 구체적인 목표도 그것을 추진할 주체도 찾을 수 없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누리호 임무에 성공한 연구진들을 격려하겠다며 보낸 커피차는 비판에 기름을 부었다. 처우에 대한 논의 없이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주장에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연구자들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선 것은 조금이라도 처우가 개선되고 앞으로 희망적인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노조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ALIO의 2020년 결산기준을 근거로 항우연 신입직원 초임 보수를 공개하며 "1천 명 이상의 직원과 연 6천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는 주요 출연연 가운데 최하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함께 일하는 젊은 연구원들이 임금을 이유로 다른 출연연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누리호 성공 이후 민간기업 위주로 항공우주 산업이 재편된 데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항우연을 찾은 자리에서 "인공위성 기술 경쟁력과 누리호 성공으로 입증된 발사체 기술력을 기업으로 이전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이뤄진 간담회에서 "항우연이 보유한 인공위성·발사체 기술을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일부 민간 기업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탐욕스러운 기업의 사장이 항우연을 업신여기고 인력과 기술을 독점하겠다고 대통령 앞에서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경남 사천에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항공우주청을 두고서는 "우주 전담부처는 각 정부부처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범부처 총괄 민군통합 조직으로 설계해야 하고 당연히 정부 우주정책을 종합하고 기획할 수 있는 행정수도에 위치해야 한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가 진정으로 해야할 일은 연구자들이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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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고형석 기자 koh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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