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반도체 설계' 분사가 LG엔솔과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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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 사업 분사 소식에 DB하이텍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을 두고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DB하이텍은 반도체 설계 부서인 '브랜드 사업부' 분사 검토 계획에 주가가 15.7% 하락한 4만800원에 12일 거래를 마감했다.
LG화학은 LG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장 배터리 사업을 분리했지만, DB하이텍의 핵심사업은 반도체 설계가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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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 사업 분사 소식에 DB하이텍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을 두고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했을 때 주가 하락을 경험한 탓에 이번 소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DB하이텍은 반도체 설계 부서인 '브랜드 사업부' 분사 검토 계획에 주가가 15.7% 하락한 4만800원에 12일 거래를 마감했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 분사 검토의 경우 LG화학의 사례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LG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장 배터리 사업을 분리했지만, DB하이텍의 핵심사업은 반도체 설계가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다.
DB그룹 측은 분사 후에도 기업 가치의 훼손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파운드리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사업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운드리 사업의 주요 고객사가 팹리스 기업인만큼, DB하이텍이 설계 사업을 함께 하는 것은 고객사로선 다소 껄끄러울 수 있다. 설계도가 경쟁사에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설계 부문을 떼어낼 경우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같은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 전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도 설계와 제조를 분리하고 있다.
브랜드사업부 역시 하나의 팹리스 회사로 홀로서기한 후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파운드리와 사업을 함께 영위하면 팹리스는 고객사 눈치에 성장할 수가 없고 오히려 쪼그라드는 구조다. DB하이텍의 주력 제품이 PMIC(전력관리반도체)인데, 브랜드 사업부는 현재는 범용 제품인 DDI(디스플레이구동칩) 외주 설계만을 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업계는 브랜드사업부가 분사 후부가가치가 더욱 높은 PMIC, AP(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으로 칩 설계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분사 후 DB하이텍의 전체 매출에서 브랜드 사업부의 매출이 빠지는 것 역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브랜드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DB하이텍 전체 매출(1조2000억)의 25%가량으로 크지 않은데다가, 자회사인만큼 실적이 DB하이텍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사 후에도 팹리스가 위탁 생산을 DB하이텍에 맡기지 않겠느냐"며 "실적이 빠질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 주가는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크게 떨어졌다. 당시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권익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특히 배터리 분야를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의 저항이 거셌다. 이달 5일 경제개혁연구소가 모회사 소액주주들이 자회사 상장으로 입은 기회손실을 계산하며 지난 5년간 기회손실 금액이 가장 큰 회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DB하이텍은 금융감독원 조회공시 답변에서 "전문성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와 설계를 분사하는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고려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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