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무찌르라고 우크라 줬는데"..그 많은 서방 무기 어디로 갔을까
서방국가, 대책 마련 고심 중
이에 따라이들 무기가 테러 단체나 범죄조직으로 흘러 들어갈 경우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100억달러(13조원) 이상의 무기 공여를 약속했다.
이들이 지원하는 무기는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로켓발사기, 공격용 드론, 장갑차, 소총, 포탄, 탄약 등 다양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양의 무기가 우크라이나군에 최종적으로 전달됐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무기 전달 과정은 폴란드 남부를 거쳐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송 한 후 트럭 등에 실려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령하는 것이다.
실제 폴란드 국경도시 제슈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기 위한 무기 병참기지가 됐다.
우크라이나까지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제슈프는 북쪽에 제슈프-야시온카 국제공항을 두고 있다. 이곳을 통해 서방 국가의 무기들이 쉴 새 없이 들어온다.
기갑차량들이 활주로를 뒤덮고, 군 수송기 이착륙이 24시간 숨 돌릴 새도 없이 계속된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무기의 행방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무기를 실은 군용 트럭 등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것은 맞지만 이들이 실제로 어디에 도착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내에 무기들이 남아 있는지 조차 모른다고 한 서방관리는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등 서방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지원된 무기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은 "우크라이나로 보내진 무기가 잘못된 곳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군사기술을 보호하고 불법적 확산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제공된 무기의 행방을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군축 전문가 레이철 스톨은 "무기가 어디로 가고 누가 사용하는지는 물론 어떻게 사용하는지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야나 체르노초바 체고 국방장관도 "모든 무기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기 밀매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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