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초유의 '빅스텝'..증권가 "연말 2.75%·내년초 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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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한 데 대해 시장은 예측했던 결과로 받아들였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기준금리를 정책수단으로 도입한 2008년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조만간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한 번 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기준금리는 다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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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한 데 대해 시장은 예측했던 결과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이르면 올해 말부터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p 인상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기준금리를 정책수단으로 도입한 2008년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가 심각해지자 강한 긴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오르며 역대급 고환율 상황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환율이 추가로 상승해 수입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한국 금리는 2.25%로 미국의 기준금리(1.75%)와 차이를 벌렸다. 그러나 조만간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한 번 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기준금리는 다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빅스텝이 예상됐던 결과라며 앞으로 남은 회의에선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한은행 소재용·배석현·이영화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 증대 인식에도 불구하고 기대 인플레이션 억제에 우선순위 두고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방침이었다"며 "8월에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되나 50bp(1bp=0.01%포인트)보다 25bp에 무게감이 있다"고 밝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 2.25%가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않고 디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 범위 하단 수준이라고 주장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남은 8, 10월 회의에서 25bp 씩 추가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기존의 관측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2.75%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류진이 연구원은 "5월 금통위 이후 국내 물가상승세는 보다 강해지고 성장세는 다소 약해졌다. 연속 빅스텝 인상은 어렵다"며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 2.75%를 유지한다"고 했다.
신한은행도 "선(先) 물가 후(後) 경기대응 아래 글로벌 행보에 맞춰 당분간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2.75~3.00%선까지 한은 금리인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말부터 내년 초쯤에는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10월에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들어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을 확인하는 가운데 수출 둔화세가 가속화된다면 연말에는 금리동결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한은행도 "향후 연준 행보 등이 변수이나 선행적 경기지표 하락을 감안하면 올 연말 혹은 내년 1분기쯤 금리인상이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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