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승세, 파업 때문에 꺾일 수 없다..정의선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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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을 목전에 두고 전격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현대차의 상승세가 파업으로 꺾일 수 없다는 정의선 회장의 승부수가 담겼다는 평가다.
통큰 수용 배경엔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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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을 목전에 두고 전격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현대차의 상승세가 파업으로 꺾일 수 없다는 정의선 회장의 승부수가 담겼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기본급 9만8000원(4.3%,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및 수당 1만원,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하반기 목표 달성 격려금 100% 등에 합의했다.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약 36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도 포함됐다. 4년째 무분규 타결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당초 현대차의 올해 노사 교섭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성 지도부가 새롭게 들어선데다 노조의 요구 수준도 높았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이 무분규 타결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임금 인상폭과 상여금 규모는 물론 29년만의 국내 공장 신설에 생산직 신규 채용까지 약속했다. 전동화 전환으로 인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채용을 더 늘리겠다는 전향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통큰 수용 배경엔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역대 상반기 최다인 2만5668대를 판매했다. 판매량만이 아니다.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사가 발표한 '2022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올랐다.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도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세계 올해의 차'로, 기아의 EV6는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아이오닉5는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독일 유력 매체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등으로 선정됐다. EV6는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유력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을 수상했다. 다음 모델인 아이오닉6도 최근 공개되자마자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전 세계에서 쏟아졌다.
판매 호조와 호평 속에 실적도 역대급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1%, 178.9% 증가한 것으로,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은 2014년 7조5500억원 이후 최대다. 올해는 2014년 기록도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131조9069억원, 영업이익은 8조6432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12.16%, 29.41% 증가한 금액이다.
현대차가 노조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면서 부담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앞으로 노사 협상 과정에서도 더욱 큰 '당근'을 원하는 노측 요구에 끌려 다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등 노사 협상을 진행중인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현대차의 합의안을 보면서 이들 노조의 요구 수준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런 모든 부담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한데는 현대차 그룹 브랜드의 약진과 전동화 등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에 파업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정 회장의 결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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