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막으려면 단일화 필요한데.."인물이 없네" 민주당의 고민

이정현 기자 2022. 7.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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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당내에서는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하지 않는 이상 이재명 의원을 이길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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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광주 서구 무각사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만남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2022.07.10.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당내에서는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하지 않는 이상 이재명 의원을 이길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이 의원 대 2강(강훈식·강병원), 2박(박주민·박용진)의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이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2강과 2박 사이의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에 맞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분위기다. 2강은 당내 조직이 있고 지원도 충분하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낮고 2박은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으나 당내 인기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훈식 의원의 경우 당 지도부를 오랜 기간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둔 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기도 했다. 지방 출신에 당내 두루 인맥이 넓고 젊은 인재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지만 대중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강병원 의원은 현재로선 사실상 친문(친 문재인) 대표 선수격이다.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친문 표를 끌어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다른 친문계 의원들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한계를 갖는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병원·강훈식·박주민·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시스


이른바 '세월호 변호사'로 국회에 입성한 박주민 의원은 부동산 문제로 한차례 곤혹을 겪기도 했으나 여전히 대중에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세력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정도로 높은 대중 인지도를 갖고 있다. 당시 경선 패배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완주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개혁 성향 발언 등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당내 자기 편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에는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와 함께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30% 반영된다. 이 때문에 쉽게 컷오프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당내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갖춰야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2강, 2박 중 아직 특출난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단일화가 된다면 이 의원 또한 쉽게 가진 못할 것 같은데 어떤 인물로 단일화를 할 것인지 아직 모르겠다. 앞으로 각 후보들이 내는 메시지가 얼마나 마음을 울리냐에 따라 대세가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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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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