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캐논 이어 니콘도 DSLR 접을까..닛케이발 철수설 '솔솔'

권봉석 기자 2022. 7. 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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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닛케이 보도 억측.. DSLR 사업에 변화 없다" 부인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소니와 캐논에 이어 니콘이 DSLR 신규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은 12일(현지시간) 오후 "니콘이 개발 자원 집중 차원에서 약 60년간 개발해 왔던 SLR 카메라 사업을 정리하고 전문가용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ES 2020에 전시된 니콘 D6 DSLR 카메라.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니콘은 닛케이 보도가 나온 12일 오후 일본 본사 명의 공지사항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니콘은 '오늘 일부 보도에 대해'라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늘 일부 언론을 통해 당사가 DSLR 개발을 중단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 보도는) 억측에 따른 것이며 당사가 발표한 사실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더 이상 성능향상 기대하기 어려운 SLR 카메라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주류가 된 SLR(일안 반사식) 카메라 구조는 이미 많은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더 이상의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과거 카메라는 필름에 기록될 영상을 미리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SLR(일안 반사식) 카메라는 이런 문제를 보완해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 등을 설치해 뷰파인더에 이를 보여 주는 구조를 적용했다.

DSLR 카메라 내부 구조. 셔터 버튼을 누를 때마다 가운데 거울(반사경)이 들려 올리며 센서에 영상을 전달한다. (그림=소니)

우리가 카메라의 '셔터 소리'로 인식하는 소리는 사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카메라 내부의 반사경이 올라왔다 내려가는 소리다. 현재 널리 쓰이는 DSLR 역시 필름을 CMOS 센서로 바꿨을 뿐 기본 구조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셔터 버튼을 누를 때 거울이 움직이며 발생하는 충격으로 센서가 흔들리며 흐린 사진이 찍힌다. 또 수십만 회가량 촬영을 반복할 경우 셔터 구조물이 망가지는 등 내구성 문제도 있다. 연사 속도 역시 거울이 움직이는 속도에 크게 제약을 받는다.

◼︎ 소니·캐논은 이미 미러리스로 이동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렌즈에서 들어온 영상이 그대로 CMOS 센서로 전달된다. 거울이나 프리즘 등 복잡한 부품이 없어도 촬영 결과물을 LCD 모니터나 전자식 뷰파인더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셔터까지 완전 전자식으로 구성할 경우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연사 속도 역시 영상처리엔진의 처리 속도나 저장장치(메모리카드) 기록 속도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캐논은 지난해 말 EOS-1D X 마크Ⅲ DSLR 카메라 후속 모델 개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캐논)

소니는 현재 A마운트 탑재 DSLR 카메라와 렌즈 출시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카메라 중 최신 제품은 2016년 말에 나온 알파99 마크2가 유일하며 렌즈 신제품 출시도 몇 년째 멈춰 있다.

캐논은 이미 지난 해 말 DSLR 카메라 퇴출을 공언한 바 있다. 미타라이 후지오 일본 캐논 CEO는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1D X 마크Ⅲ가 캐논 DSLR 카메라 중 마지막으로 생산되는 제품이며 5D, 7D 등 다른 제품도 후속작 개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 HDR·AI 피사체 인식 등 DSLR 카메라로 구현 불가

주요 카메라 회사들이 미러리스 카메라로 이동하는 이유는 또 있다. 고성능 영상처리장치(ISP)를 이용해서 센서로 입력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스마트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사진 촬영시 센서와 영상처리장치(ISP), NPU를 결합해 매 초 수십 장의 사진을 처리한다. 지난 해 말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사진과 동영상을 내부에서 18비트로 처리해 색 처리 정확도를 높였다.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야간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전세대 대비 5배 많은 30장의 사진을 활용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AI를 이용한 피사체 실시간 인식,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처리되는 HDR 사진 촬영 등 기능도 센서에 연속적으로 영상이 전달되지 않는 DSLR 카메라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하다.

다만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스마트폰 수준의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쉽지 않다. 1/1.9인치(6.74×5.05mm) 가량 작은 센서를 탑재하는 스마트폰 대비 풀프레임(35.9×23.9mm)이나 APS-C(24×16mm) 등 훨씬 넓은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초당 처리량을 늘린 고성능 이미지 처리 엔진을 탑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아지며 영상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열도 문제다.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다양한 사물로 미리 학습한 AI 모델을 카메라에 옮겨 AF(자동초점)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그치고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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