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네번 바뀐 빵 가격표..고물가에 손님도 알바생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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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 한 편의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이승연(24)씨는 최근 손님들에게 매대 가격표와 판매관리기(포스기) 가격이 다르다고 항의받는 일에 당황할 때가 많다.
지난해 7월부터 서울 중랑구 한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서유정(22)씨는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생크림 버터스콘' 가격표가 4번이나 바뀌고, 가격은 2500원에서 3400원로 올랐다. 최근엔 케이크를 포함해 대부분의 빵 가격이 200원에서 1000원가량 올라 가격표를 바꿨는데 이렇게 가격표를 많이 바꿔보는 건 처음"이라며 "가격 변동이 잦다 보니 안 그래도 바쁜 아침 시간에 판매관리기와 매대 가격표 가격이 다른지 확인하는 일이 추가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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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에 고객 항의받기 일쑤
"물가 올랐다 한탄 자주 들어"
“가격표와 계산대 가격이 다르네요, 이런 건 미리 바꿔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경기도 광명시 한 편의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이승연(24)씨는 최근 손님들에게 매대 가격표와 판매관리기(포스기) 가격이 다르다고 항의받는 일에 당황할 때가 많다.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전산으로 관리되는 계산대의 판매관리기 가격 변동이 잦은데, 이를 매대 가격표까지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이씨는 “고객들이 항의할 때마다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6%를 기록한 가운데 편의점, 빵집 등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빠르게 바뀌는 상품 가격에 애를 먹고 있다. 수시로 바뀌는 가격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손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한겨레>가 만난 아르바이트생들은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아침마다 판매관리기와 매대 가격표의 가격을 비교해 가격표를 바꾸는 일이 최근 추가됐다고 했다. 지난해 7월부터 서울 중랑구 한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서유정(22)씨는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생크림 버터스콘’ 가격표가 4번이나 바뀌고, 가격은 2500원에서 3400원로 올랐다. 최근엔 케이크를 포함해 대부분의 빵 가격이 200원에서 1000원가량 올라 가격표를 바꿨는데 이렇게 가격표를 많이 바꿔보는 건 처음”이라며 “가격 변동이 잦다 보니 안 그래도 바쁜 아침 시간에 판매관리기와 매대 가격표 가격이 다른지 확인하는 일이 추가됐다”고 했다.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제품생산에 필수적인 국내외 원부재료 가격폭등 및 가공비, 물류 등 제반 비용 급상승함에 따라 지난주 가격을 인상했다”며 “본사에서는 적정가격을 정하는 것이고, 각 지점마다 가격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매대 가격표와 가격이 다르다며 계산대에서 항의하는 손님을 상대하는 것도 최근 아르바이트생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다. 이승연씨는 “편의점이 넓고 물건이 많다 보니 일일이 바뀐 가격을 확인해볼 여유가 안 나는데 최근 가격 변동이 잦아지면서 계산대에서 손님의 항의를 상대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물가가 폭등한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안채원(20)씨도 “계산대에서 손님들이 가격표를 제대로 해놓으라는 말과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한탄하는 말을 듣는 일이 잦다”고 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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