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훨훨' 나는데..車부품사는 뒷걸음질

장우진 2022. 7. 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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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지 못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들은 고가 차종 판매 확대와 환율 효과 등으로 또 한 번의 역대급 실적을 거두는 반면, 부품사들은 물류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악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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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환율상승 효과 역대 이익
부품사는 원자재값 상승에 울상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현대차 제공

자동차 부품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지 못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들은 고가 차종 판매 확대와 환율 효과 등으로 또 한 번의 역대급 실적을 거두는 반면, 부품사들은 물류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악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6개 증권사의 평균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3.5% 감소한 4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 투자 확대로 전동화 부문의 역할 확대가 기대되지만 완성차 대비 이익 개선 속도가 더디다"고 진단했으며,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송비, 일회성 인건비 집행 등에 2분기 실적도 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만도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52억원으로 28.0%, 현대위아는 411억원으로 9.1%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만도는 특히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조치 여파로 현지서 어려움을 겪었다. 만도의 경우 부품사 중 중국 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도 그만큼 크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도에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 부족의 여파로 고객사들의 생산차질이 이어진 가운데, 중국 내 핵심 고객사들의 생산이 도시봉쇄 조치로 부진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호실적이 예상된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수익성이 좋은 SUV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59.57원으로 작년 동기(1121.23원)보다 138.34원(12.3%) 올라 대규모 환차익이 예상된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년보다 90.9원(8.2%) 올랐는데, 당시 현대차는 환율 효과로만 5500억원 이상이 영업이익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사 모두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등 동일한 이슈를 적용받고 있지만, 부품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사들도 SUV 등에 들어가는 제품이 고부가 제품군에 속하지만 원가 부담을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기는 어려운 구조고, 여기에 수출 비중도 완성차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환율 효과도 완성차보다 덜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런 이유로 올 1분기에도 완성차들은 호실적을 냈지만 부품사들은 어려움을 겪었다.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물류비도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된 상태"라고 말했다라며 "다만 완성차 생산이 점차 정상화되는 분위기여서 하반기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장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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