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尹 정부, 北 비핵화 이전엔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 아냐"

이설 기자 2022. 7. 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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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3일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비핵화 이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새로운 대북정책의 모색' 학술회의 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발전에 직결된 북핵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말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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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학술회의 축사 "선후 구분 않고 실용적 접근할 것"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새로운 대북정책의 모색'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3일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비핵화 이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새로운 대북정책의 모색' 학술회의 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발전에 직결된 북핵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말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는 '담대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통해 어떻게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진전시켜나갈지, 어떻게 공동번영의 시대로 나아갈 것인지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나가려고 한다"라고 부연했다.

'담대한 계획'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청사진으로 제시하며 북한을 비핵화 협상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다. 그러나 북한이 '선(先) 비핵화'를 전제로한 이 구상에 응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라는 원칙은 견지하되,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 등의 선순환 동력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그 선후를 구분하지 않고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특히 요동치는 국제질서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전략의 핵심 목표를 '통일'에 두어야 한다면서도 현재 악화된 남북관계로 이를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역사를 돌아보면 국제질서의 변혁기는 우리에게 위기보다 기회로 작용할 때가 많았고, 이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새로운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주안점을 두는 것은 '신뢰'와 '연속성'"이라면서 "우리 내부의 초당적 신뢰와 지지를 토대로 대북정책 추진의 새로운 틀을 구축하고, 국제사회의 공감대와 신뢰를 확보하며, 이를 토대로 남북 간 상호 신뢰를 키워 나갈 때, 비로소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또 "과거 정권 교체 시마다 대북정책이 뒤바뀌면서, 우리 사회 갈등의 소재가 되어왔지만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 성과들이 하나하나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고 단절하는 과거의 실수를 결코 반복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이에 기반하여 원칙을 견지하며,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나가는 지속가능한 정책을 설계하며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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