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대 당권주자들, 이재명 견제.."사법리스크·패배 책임자"

임종명 2022. 7. 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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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강병원 "사법 리스크에 당 발목 잡히지 않아야"
강훈식 "지금은 당 미래 비전 놓고 경쟁하는 시간"
박용진 "이재명, 시간 끄는 건 적절치 않아" 출마 촉구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강병원(왼쪽), 강훈식, 박용진 의원. 2022.07.1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정진형 이창환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당권 주자들이 이재명 의원을 향한 견제를 이어갔다.

이 의원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앞서 공개된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독보적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이 영향으로 이번 전당 대회 구도도 친이재명(친명)계 대 비이재명(비명)계 구도로 잡히는 등 이 의원 중심으로 상황이 전개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97그룹은 '양강 양박' 구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중 양강 중 한 명인 강병원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했다.

강 의원은 1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당이 민생 위기를 오히려 더 챙기는 정당으로 국민들께 인정받아야 할 때"라며 "우리 당이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히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의원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방탄용'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은 우리 당의 지도자로서, 혹시 이런 문제가 현실화했을 때 당 대표직과 의원직 그리고 우리 당 전체를 의혹의 방어용 방패막으로 쓰실 분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검찰 왕국이 가속화하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복합 경제 위기가 심화돼서 국민들이 얼마나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느냐"며 "이런 시간에 우리 당이 민생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지 못하고 수사들에 관해서 대응하는 데 시간을 다 쓴다면 국민들께 굉장히 큰 죄를 짓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강훈식 의원은 앞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해서 민주당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발언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시간이지 않나. 그러면 미래에 더 적합한 목소리들이 모여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후보에 비하면 다른 후보들이 출마와 도전, 실패, 실험, 이런 것을 반복할 때 저는 저대로의 숙성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미래를 열고 비전을 경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정인에 대한 견제보다도, 미래와 혁신을 누가 잘할 수 있는가, 극단적인 계파 싸움을 멈추고 통합할 수 있는 힘이 누구에게 있는가, 170석의 야당을 끌고 갈 수 있는 운영 능력은 누구한테 있는가 등 세 가지 요건이 지금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제가 제일 자유롭고,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박 중 한 명인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의원을 향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 의원을 향해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기가 왜 나와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이 맞다"며 "이렇게 시간만 끄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사람도 정치도 명분과 염치가 있으니 두 번의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다시 지휘권을 잡아보겠다고 나온다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부족하고 염치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나 기왕 나올 것으로 모두가 알고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나는 이런 생각이고 선거 패배에 내 책임은 이런 식으로 지겠다. 민주당 혁신은 이런 방향이고 민주당이 이기는 길로 가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이 의원이 제일 높지만 저 분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체념 속에 갇혀있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혁신의 내용을 내놔야 저도 경쟁자로서 논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탰다.

그러나 97세대 기수론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다가 최고위원 선거로 선회한 정청래 의원은 97세대에 대해 "(그분들이) 어떤 생각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전당대회(에서) '나이 몇 살이야, 몇 학번이야 69년 12월31일까지는 다 빠져 우리 70년 1월1일부터만 자격 있어' 이게 나이 연좌제지 무슨 비전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논리고 무감동이고 그러니까 무의미한 주장이다. 실제로 71년생, 89학번이 있다. 이게 무슨 코미디인가"라며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이겼으면 지금같이 주장할까, 저는 그래서 좀 도리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formation@newsis.com, leech@newsis.com,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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