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한은 결국 빅스텝 밟았다

이경남 2022. 7. 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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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결국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제주체의 부담이 늘어나고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한은이 통화정책을 좀 더 신중하게 펼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한은은 물가 안정화가 우선과제라고 본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한 배경에는 단연 고물가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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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2.25%로 0.5%p 인상
치솟는 물가 안정화에 방점.."선제적 대응"
4분기까지 고물가 전망..추가 인상 가능성

한국은행이 결국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다양한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산재해 있지만 무엇보다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제주체의 부담이 늘어나고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한은이 통화정책을 좀 더 신중하게 펼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한은은 물가 안정화가 우선과제라고 본 것이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종전 연 1.75%에서 0.5%포인트 인상한 연 2.25%로 운용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아울러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처음이다. 

고물가, 결국 '빅스텝' 재료 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한 배경에는 단연 고물가가 꼽힌다. 물가상승률이 매달 가팔라지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과감한 통화정책을 펼친 것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상승한 것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6%선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 1998년 11월 6.8%이후 23년 7개월 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로 높아졌고 올라가는 속도 역시 빨라졌다"라며 "물가상승률이 3%에서 5%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7개월이 걸렸지만 5%에서 6%까지 오르는 데에는 한 달이 걸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상승의 확산 정도도 보다 광범위해지고 있다"라며 "이 결과 근원 인플레이션,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 4%에 이르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짚었다.

이처럼 빠르게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 고착화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펼쳐야 했다는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설명한 '빅스텝'의 배경이었다.

물가 계속 오른다…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날 한국은행의 빅스텝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3분기 혹은 4분기에서야 물가가 정점에 다다르고 이후에 완만한 속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한은 역시 지속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이창용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한은은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 물가를 진정시키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창용 총재의 진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지속적이고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이 유지를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이탈되거나 원화의 가치가 절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을 찾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라며 "다만 이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금리역전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라며 "중요한 것은 금리격차보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시장영향, 자본유출 등을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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