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순항 2단계 사업 동의안 '심사 보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도의회가 환경오염 문제와 주민 협의 불발로 수년째 지지부진한 화순항 2단계 개발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3일 제주도가 제출한 '화순항 2단계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재협의) 협의내용 동의안'(이하 화순항 2단계 동의안)을 심사 보류했다.
현재 준설량 10만㎥, 외곽시설 길이가 100m 이상에 해당할 경우 환경영향평가 대상에 해당한다는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조례에 따라 재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의회가 환경오염 문제와 주민 협의 불발로 수년째 지지부진한 화순항 2단계 개발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3일 제주도가 제출한 '화순항 2단계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재협의) 협의내용 동의안'(이하 화순항 2단계 동의안)을 심사 보류했다.
송창권 환도위원장은 "진입로 확보, 화순해수욕장의 기능 유지, 부유물질에 따른 오염 저감을 위한 추가 방안 마련 등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환도위 소속 의원들은 공사 진행으로 인한 화순해수욕장의 모래 유실 등 환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기환 도의원은 "공사 현장이 화순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다. 공사가 시작돼 준설 작업이 진행되면 부유물질 확산으로 인한 수질 악화로 인해 해수욕장 기능이 약화하고, 장기적으로 사실상 해수욕장을 없애는 것을 전제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강경문 도의원도 "공사로 인해 유속이 바뀌고 그에 따라 모래가 유실될 수 있다고 본다"며 "과거 인근의 하모해수욕장도 모래 유실로 인해 기능이 사라져 폐쇄됐다. 이에 따른 대책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피해와 토지 보상 등 주민과의 협의 과정에서의 문제가 제기됐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화순항은 제주항·성산포항·서귀포항과 더불어 도내 4대 연안항 중 하나다.
1994년 제주도 종합개발계획과 연계한 항만광역개발기본계획 등에 따라 신규항만으로 지정됐고, 이후 1996년부터 본격적인 항만개발이 이뤄졌다.
화순항 2단계 개발사업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화순항 주변 해안 침식과 항내 매몰을 방지하기 위한 외곽시설을 축조하고, 해상안보·치안유지 확보를 위한 해경 전용 부두와 일반화물, 소형 어선이 접안하기 위한 물양장 신설을 목표로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2014년 3월 제주어업관리소가 개소하면서 전용 선석과 불법 어업의 효율적인 지소·단속을 등을 위해 어업지도선 부두 축조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제3차 전국 연안항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됐다.
이에 접안시설 160m, 해상 데크 41.3∼43.3m, 외곽시설 호안 198m, 연결 호안 50m, 준설 24만9천303㎥, 매립 9천284㎡ 등으로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게 됐다.
현재 준설량 10만㎥, 외곽시설 길이가 100m 이상에 해당할 경우 환경영향평가 대상에 해당한다는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조례에 따라 재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화순항 진입도로 개설과 토지 보상 등과 관련해 주민과의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bjc@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돌덩이 넣고 피해자 행세까지 했지만…부메랑 된 '시신 유기' | 연합뉴스
- 베트남 여성, 전신 레깅스 입고 경복궁서 요가…SNS서 논란 | 연합뉴스
- '독버섯' 오재원 방치한 결과는 '대리처방' 무더기 전력 누수 | 연합뉴스
- 한밤중 한라산서 4t 무게 자연석 훔치려다 등산로에 떨어뜨려 | 연합뉴스
- 백종원, 통영 해산물 축제 불편에 사과…"교훈 삼겠다" | 연합뉴스
- '프로포폴 상습 투약' 강남 병원장 수사…아내도 중독으로 숨져 | 연합뉴스
- 스스로 넘어진 음주 오토바이에 뺑소니 오인신고 소동(종합) | 연합뉴스
- '병력난' 호주군, 장기복무 결정 시 4천500만원 일시불 보너스 | 연합뉴스
- [삶-특집] "정규직-비정규직 다니는 길 가로등 밝기 마저 차이 있었다"(종합) | 연합뉴스
- 땅속 송유관 드릴로 구멍 내 석유 180L 훔친 일당 최대 징역6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