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S 지도자 또 사살 ..바이든 "미 위협 제거에 군인 수천명 필요없다"
미군이 12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머무르고 있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고위 지도자 마헤르 알아갈을 드론으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고위 지도부 사망으로 IS 조직은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 중부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인 진디레스 외곽에서 드론 공격으로 아갈을 제거했으며, 그의 측근들은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미군은 아갈이 시리아와 이라크 밖에서 IS 조직을 구축해 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앞서 2019년 IS 최고 지도자였던 아부 부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데 이어, 지난 2월엔 그 후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까지 없앴다. 지난달에는 시리아에서 테러 네트워크 조직을 담당하는 고위 지도자 하니 아흐메드 알쿠르디를 생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공적인 대테러 작전’이라는 제목의 별도 성명을 내고 “시리아에서 핵심 테러리스트를 제거함으로써 IS가 계획을 세우고 자원을 구해 해당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을 상당히 저하시켰다”며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모든 테러리스트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작전에 참여한 군인들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작전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데 수천명의 병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드론 정밀 타격으로 대테러 작전 수행에 따른 자국군 희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군은 지난해 10월에도 시리아에 있던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 압둘 하미드 알마타르를 드론 공격으로 사살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 수행 도중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시리아를 비롯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잇따른 민간인 오폭으로 인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미군은 2017년 당시 이라크 내 IS 거점이었던 모술 서부 알자디다 지역을 오폭해 최소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 지난해 8월에도 아프간에서 물통을 실은 민간인 차량을 폭탄 적재 차량으로 잘못 파악해 드론으로 공격했고 민간이 10명이 숨졌다. 하지만 교전 규범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사건 관계자들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비난을 샀다. 지난해 12월 시리아에 머물고 있던 알카에다 연계조직 후라스알딘의 고위 지도자를 드론으로 사살하는 과정에서도 민간인이 다쳤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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