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원빌딩 대표 "성공한 투자에 정해진 때는 없었다"
국내에서 25년 동안 빌딩 투자 분야 최고 컨설턴트로 성장해온 원빌딩부동산중개㈜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기업들이 경영활동에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 중심에는 위기의 상황에 등판한 김주환 대표(사진·40)의 노력과 성과가 있었다.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직원 200여명을 거느린 회사의 전문경영인(CEO)을 맡은 김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빌딩에 입사해 처음으로 부동산 투자 세계에 발을 들였다. 경제위기의 순간마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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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설립 10년차인 2008년 입사한 김 대표의 스토리는 흥미롭다. 그는 군 복무 시절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그 중 하나가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책이었다. 20대의 나이에 무일푼으로 상경해 부동산 중개업소에 취업했다. 당시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취득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활달한 성격으로 영업 실적을 올렸다. 형제와 친구 셋이 모여 보증금 400만원, 월세 35만원의 옥탑방에 살면서 월급마저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일했다.
"부동산 업계 일이 어떻게 보면 안정적이거나 고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직장은 아니에요. 이상과는 달리 현실은 어려운 일들이 많았죠. 아무런 준비 없이 막연하게 시작해 짧지 않은 시간을 방황했던 것 같아요."
상경 반년 후 원빌딩에 입사한 김 대표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독학했다. 회사 업무가 끝나면 공부를 시작해 입사 2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원빌딩의 조직문화 가운데 장점 하나로 경쟁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분위기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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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꼽았다. 김 대표는 "회사 직원들과 좋은 선·후배 관계가 되는 것, 스스로 모범이 되는 것이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 실적을 쌓기 위한 고객과의 신뢰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쌓는 관계 역시 소중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는 "그래서 회사에 10년 이상 다닌 직원들이 20명 가까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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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금수저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헝그리 정신을 가르치고 싶어요. 가족과 친구, 동료에게는 인색하지 않지만 스스로에게 과소비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어요. 자산가를 상대하는 영업맨이다 보니 외향적인 것이 중요한데 지금도 10년 된 자동차를 타고 다녀서 직원들이 좀 바꾸라는 지적을 합니다."(웃음)
흔한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않는 김 대표는 자녀들에게 철저한 경제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투자 환경이 나쁠수록 가치 있는 거래 위주로 무분별하지 않게 이뤄지고 공동 투자나 법인 투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리가 올라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개인들은 투자에 제한이 생긴다. 지금은 임대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경제가 다시 좋아지는 몇 년 후 부동산가격 상승, 즉 자본 수익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은퇴세대라면 대학가 같은 곳의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투자는 정해진 때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본인의 역량이 되는 타이밍에 적정한 매물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처럼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영끌(영혼 끌어모아 대출)을 해선 안되고 최소 1년치 이자 정도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노향, 신유진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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