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랙 쿨리뷰] 에이핑크 초봄, 둘이 아닌 하나 '카피캣'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에이핑크 초롱과 보미가 유닛 초봄을 결성했다. 에이핑크 데뷔 11년만의 첫 유닛이다. 지난 12일 발매된 에이핑크 초봄의 신보 '카피캣(Copycat)'은 동명의 타이틀곡 '카피캣'을 비롯해 '오스카(Oscar)', '필 썸띵(Feel Something)'까지 3곡이 담긴 싱글 앨범이다. 초롱은 '카피캣'에 대해 "가족처럼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감정들과 분위기로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초롱과 보미는 시선을 잡아끄는 탁월한 호흡을 보여준다. 앨범명에 쓰인 '카피'라기보단 '트윈'에 가깝고, '트윈' 중에서도 '일란성' 같은 모습이다. 동질의 바이브를 내며 밸런스를 맞춘 두 사람의 모습에서 11년간 함께한 세월을 실감하게 한다.
두 사람이 속한 에이핑크는 S.E.S.와 핑클로 시작된 한국 걸그룹의 청순 계보를 잇는 팀이다. '노노노(NoNoNo)', '미스터,츄(Mr. CHU)', '러브(LUV)'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내며 11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했다. 아이돌의 생리에서 걸그룹은 보이그룹보다 짧은 생명력을 보인다. 장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걸그룹은 소녀시대 정도다. 에이핑크는 그런 소녀시대의 뒤를 따르고 있는 또 하나의 장수 걸그룹이다. 연습생 생활까지 합하면 꽤 긴 시간을 함께했을 멤버들은 때문에 동료 이상의 패밀리십을 갖게 된다. 초롱이 이번 유닛 앨범을 일컫은 말도 '가족'이었다.
에이핑크의 첫 유닛이기에 특별하고자 했던 이들의 각오는 '카피캣' 구석구석에 묻어있다. '사랑하면 닮는다더니'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둘의 호흡은 놀라우리 만큼 좋다. '카피캣'이라는 앨범명을 선정한 것부터가 그렇다. 카피캣은 '흉내 내고 따라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다. 에이핑크의 유기적인 하나 됨을 보여주고자 한 의도가 짙다. '카피캣' 소개글에 '동료 이상의 깊은 관계 속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울메이트로서 늘 동일시되는 마음과 행동을 카피캣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고 쓴 것처럼 직관적으로 패밀리십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카피캣'의 콘셉트는 트윈(쌍둥이)이다. 앨범 재킷에서부터 두 사람은 같은 표정과 눈빛, 분위기로 서로를 바라본다. 평소 자매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두 사람으로선 가장 직관적으로 호흡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명료한 콘셉트다. 타이틀곡 '카피캣'은 미니멀하고 신선한 악기의 조화가 인상적인 팝 댄스곡인데, 좋아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따라 하며 모방하겠다는 이야기를 담아 아기자기한 색깔을 낸다. 초롱과 보미는 귀여우면서도 짓궂게 노래를 소화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곡의 특징을 담아낸 내러티브한 보이스로 감각적인 감상을 안긴다.
이를 시각화한 뮤직비디오는 '카피캣'의 매력을 정통으로 보여준다. 둘은 마네킹으로 등장한다. 같은 외형의 마네킹처럼 둘은 쌍둥이 인형 같은 스타일링으로 누가 누군지 분간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준다. 인형이 된 두 사람이 자유를 찾아 손을 잡고 탈출하는 모습은 꽤 의미심장하게도 보여진다. 퍼포먼스도 서로를 바라보는 데칼코마니 형식의 안무를 취했는데, 단순히 같은 안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닌 거울 속 또 다른 자아를 보여주는 느낌에 가깝다. 둘의 깊은 교감을 보여주고자 한 노력이 뮤직비디오 연출 전체에서 묻어난다.
타이틀곡 외에도 거짓을 연기하며 사랑하는 연인들의 스토리를 담은 묘한 분위기의 팝 댄스곡 '오스카'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BGM 위로 따뜻함 위에 묘한 차가움을 얹어낸 보컬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트랙 '필 썸띵'은 꿈을 쫓아가겠다는 초봄의 첫 발돋움을 노래한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인데, 단출한 멜로디 위로 둘의 섬세한 가창이 극적으로 와닿아 벅찬 느낌을 준다. 두 수록곡은 타이틀곡 '카피캣'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감성적 범주에서 유기적으로 톤을 맞춰낸다.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으로 완성한 '카피캣'은 단순한 결합을 떠나 프로페셔널함까지 갖추고 있다. 아기자기한 포장지를 벗기면 기대하던 것 이상의 내용물이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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