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책 낸 임은정 검사 "자정능력 상실한 검찰, 고장난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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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익신고자들은 저처럼 관심받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한 것에 비해 (주변에서) 관심이 많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사회에 유익한 사람, 염치를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책에는 임 부장검사가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고발한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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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다른 공익신고자들은 저처럼 관심받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한 것에 비해 (주변에서) 관심이 많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사회에 유익한 사람, 염치를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는 13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달 22일 출간되는 그의 첫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이날부터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책에는 임 부장검사가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고발한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담겼다.
출판사에 따르면 그는 책에서 "검찰은 잘못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의 검찰은 자정능력을 상실해 고장난 저울이 됐다"고 주장한다.
임 부장검사는 영화 '도가니'의 모티프가 된 '광주 인화원' 사건 공판 검사로서의 기억, 유신 시절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형규 목사의 재심에서 무죄를 구형한 소회 등을 이야기한다.
또 고(故) 윤길중 진보당 간사의 유족이 청구한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구형했다가 정직 4개월 징계를 받고 5년간 취소 소송을 진행해 최종 승소한 과정도 설명한다.
책에는 검찰개혁을 위한 고언, 과거사 재심 사건 대응 매뉴얼 소개, 차기 검찰총장에게 바라는 글, 공정한 저울을 꿈꾸며 등 2011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쓴 총 32편의 글이 실렸다. 언론사 칼럼과 검찰 내부 게시판 등에 그간 쓴 글들을 토대로 했다.
그는 영상 인터뷰에서 "10년 세월이니까 이 정도면 길모퉁이에 서서 정리하자고 생각했다"며 "임은정이 왜 저러는지 오해하시거나 응원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설명해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책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제 글이 딱딱하다거나 너무 세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검찰에서 엄청나게 짓밟힐 거라는 걸 알고 떨면서 직을 걸고 내지는 도끼를 목에 걸고 상소하는 선비의 마음으로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는 2007년 '공판 업무 유공'을 인정받아 검찰총장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법무부가 선정하는 '우수 여성 검사'에 선정돼 서울중앙지검 공판부에 배치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검찰 내 비리를 폭로하면서 '내부 고발자'를 자처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하는 등 대립해 '친 문재인 정부' 성향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단행된 5월 검찰 인사에서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에서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발령 나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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