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킬러' 장혁 "20년 동안 단련, 여전히 액션은 문제 없습니다"[스경X인터뷰]

배우 장혁.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1970년대를 거쳐 2000년부터 2020년대를 아우르는 ‘액션영화’의 일대기를 보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는 ‘액션배우’로 고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배우 장혁이 액션이라는 장르를 사랑하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가 제작자와 연출자, 무술감독 등과 함께 액션의, 액션을 위한, 액션에 의한 영화를 만들리가 없다. 13일 개봉하는 최재훈 감독의 영화 ‘더 킬러-죽어도 되는 아이’는 장혁의 액션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그는 심지어 이 작품에서 ‘액션 디자인’을 맡았다며 오프닝 크레딧에 이름도 올렸다.
장혁의 영화 데뷔작은 1998년 양윤호 감독의 ‘짱’, 널리 이름을 알린 것은 2001년 김태균 감독의 ‘화산고’다. 이때부터 싹을 틔운 장혁의 ‘액션 DNA’는 20년이 넘는 시간 차근차근 성장했다. 그리고는 드라마 ‘추노’ ‘아이리스2’ ‘보이스’ 등을 통해 정립돼 최근 영화 ‘검객’ ‘강릉’ 등으로 꽃을 피웠다.

“‘보통사람’이라는 영화를 제작했던 제작사 형이 영화 ‘검객’ 배급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어요. ‘강릉’을 지나오면서 ‘이러한 액션 스타일의 영화가 나오면 어떨까’하는 이야기가 나왔죠. 그리고 ‘아이리스2’에서 같이 액션을 하던 동생이 무술감독이 됐어요. 하나의 액션 스타일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모였죠.”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은퇴한 킬러 의강(장혁)은 어느 날 아내(이채영)의 부탁으로 지인의 고교생 딸 윤지(이서영)를 떠맡는다. 이 윤지가 비행청소년들과 얽히고 이 사건은 국내 고위층에게 여고생을 성 상납 하는 조직과 엮여 커진다. 의강은 차근차근 윤지를 구출하는 길목에서 방해가 되는 적들을 처리한다.
이 과정은 서사에 방점이 찍혀있지 않다. 의강의 액션은 치밀하면서도 주도면밀해 상대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다. 어쩌면 쾌감까지 제공하는 이러한 방식은 마치 영화 ‘아저씨’의 원빈, ‘테이큰’의 리암 니슨을 떠오르게 한다.
“힘들지 않았냐고요? 아시다시피 20년 넘게 전문적으로 배웠던 부분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기계체조를 했어서 액션은 그런 부분에 맞춰 설계했죠. 체력적인 부분보다 고민했던 것은 어떠한 액션구성을 보여야 하느냐였어요. 맨손이든, 칼이든, 도끼든, 봉이든 그 무기가 나와야 하는 개연성이 필요했거든요.”

요약하면 1시간30분 동안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 속에서 장혁은 지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컷을 나눠 찍지 않고 한 번에 찍는 ‘원씬 원컷’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이에 맞는 배우가 필요했다. 삼고초려 끝에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액션에 뛰어들어 홍금보의 사단 ‘홍가반’에서 액션 디자인 및 연기를 했던 브루스 칸을 섭외했다. 서로 권총을 쏘면서 맨손격투를 이어가는 이른바 ‘건카타’ 장면은 이들 전에는 없었던 장면이다.
“참고했던 작품은 많았어요. 정말 좋아하는 영화가 ‘록키’거든요. 그중에도 1편인데 나이를 먹고 보니 실베스터 스탤론 배우의 절실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이소룡의 ‘사망유희’도 기억이 납니다. ‘도장깨기’ 스타일의 영화인데 세트의 액션을 수직적인 느낌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액션은 두 가지 구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절대자가 평정하는 느낌의 ‘고점액션’, 다른 이와 함께 맞서는 ‘저점액션’이 있어요. 견자단, 이소룡 등이 고점액션이라면 원표나 홍금보와 함께 하는 성룡은 저점액션이죠. 이 영화에서의 의강은 고점액션을 표방합니다.”
장혁의 입에서는 액션영화와 전문용어들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액션의 거리감에서는 영화 ‘사부:영춘권 마스터’, 저격수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에너미 앳 더 게이트’가 떠올랐다. 칼을 쥐면 ‘헌티드’ ‘자토이치’ 등 미국, 홍콩, 일본을 망라한 작품들이 나왔다. 장혁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이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볼 심산도 갖고 있다.

“저는 액션을 좋아하는데 앞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액션이냐, 코미디냐, 정치사극이냐 장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도 ‘나의 나라’ 이방원이나 ‘붉은단심’ 박계원처럼 빌런의 연기도 했는데요. 배역은 배우만이 만들 수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제 연기를 하는지가 중요한 일일 뿐, 작품에서 몇 번째 순서에 나오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이번 ‘더 킬러’는 미국 상영관에서 최초공개해 현지 호평을 끌어냈다. 장혁 개인으로는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 2014년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이어 장나라와 세 번째 작품 ‘패밀리’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그 누군가 촬영현장에서 그를 ‘열정 장혁’이라 부르지 않았던가. 그는 연기를 시작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배우로 가는 길을 향해 뒤도 안 돌아보고 돌진 중이다.
“작품을 하면서 계속 안에서 표현하는 부분을 펼칠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그렇게 발전하면 좋겠어요. 코로나19가 끝나가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든 사람을 만나던 그렇게 풍성해지고 싶기도 합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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