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조문가다 '아차!'.. 쓰던 마스크 빌리는 日정치인
피격으로 숨진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장례가 11일부터 치러진 가운데, 일본 현역 의원이 ‘노마스크’로 장례 행사에 가다가 남이 착용하던 마스크를 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사찰 조죠지에선 아베 전 총리의 ‘쓰야(通夜·밤샘)’가 진행됐다. 쓰야는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기 전날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서 밤을 새우는 일본의 장례 문화다. 이날 쓰야에는 아베 내각에서 오랜 기간 관방장관을 지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를 비롯해 정·재계와 외국 인사, 시민 등 2500여명이 다녀갔다.
조문객 중 다소 황당한 모습을 보인 이도 있었다. 자민당 소속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중의원 의원이다. 이날 일본 민영 니혼TV 계열 NNN 카메라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시바 의원이 조문 전 비서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마스크를 빌리는 장면이 포착했다.
영상을 보면, 이시바 의원이 곁에 있던 남성 비서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하자 그 비서는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건넨다. 이후 뉴스는 다른 화면으로 전환됐다. 이시바 의원이 결국 비서의 마스크를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시바 의원은 전 자민당 간사장으로, 당내 대표적인 반(反)아베파 인물이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서 조회수 1000만회를 넘겼다. 현지 네티즌들은 “가족끼리라도 마스크를 돌려 쓰기 힘든데 놀랍다” “마스크를 돌려 쓰는 건 방역 효과가 없다” “이시바씨가 마스크를 건네 받는 장면에서 오열했다” “슬픈 영상인데 마스크 장면에서 집중 깨졌다” “평온하게 다른 사람이 쓰던 마스크 건네 받는 모습이 충격”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이시바 의원실은 12일 “감염 대책으로도 위생상으로도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현지 매체 제이케스트에 따르면, 의원실 관계자는 “이시바 의원은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을 듣고 평정심을 잃은 상태였다. 상비 마스크를 두고 있는 전용 차량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비서가 쓰던 마스크 빌린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실외나 실내에서 2m 이상 떨어져 있거나, 2m 이내여도 대화가 없는 경우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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