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이준석 기소되면 재징계"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냈죠. 그런데 권 직무대행이 10일에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대행 체제에 동의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기자들 질문이 있었는데요. 권성동 직무대행의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대통령과는 수시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도 나누고 있고요. (기자 : 당 운영 체제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누신 건가요?) 구체적으로 대통령과의 그런 비공개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자 : 이준석 대표랑 소통을 좀 하셨습니까?)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과의 비공개 대화 내용을 확인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라고 얘기했는데 대화를 했다는 건 확인이 된 이런 상황이고요. 지난 10일이면 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 체제가 의결되기 전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그러니까 그 시점을 딱 보면 아마 저희 같은 전문가 아니더라도 국민들도 하도 요즘에 정치 이슈를 많이 봐서요. 관심법으로 보면 딱 보입니다.
무슨 대화를 나눴을지 뻔한 거죠.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지금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 벌어진 거죠. 여당의 당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는 최초의 그런 사례가 지금 벌어진 거예요.
이 상황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거죠. 이게 당의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본인의 국정수행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 입장에서 그런 거고. 또 어찌됐건 당분간 당을 책임져야 될 상황에 놓여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이거를 당정협의 적어도 최소한의 협의는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그리고 당에서 어떻게 어떻게 정리하려고 한다는 것을 적어도 대통령실에는 알려야 되는 거죠. 통상적인 사안 같으면 정무수석하고 얘기를 나눠도 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인 사안이란 말이에요.
이렇기 때문에 이거는 직접 대통령하고 얘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을 아마 했을 겁니다.
[앵커]
정무수석이 국회로 오기도 했었는데요.
[이종훈]
그래도 어찌됐건 사안의 중대성을 생각하면 대통령과 직접 최종적으로 뭔가 컨펌하는 과정들이 좀 필요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10일에 만났다고 하면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는 것에는 윤심이 반영됐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최진봉]
그건 그렇게 이해될 수밖에 없잖아요. 대통령과 소통을 했는데 와서 결정이 결국 6개월. 왜냐하면 당내에 반발들이 좀 있었거든요.
물론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의원총회 끝나고 나와서는 소수의 의견이라고 얘기했지만 전당대회 하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여러 가지 사퇴해야 한다 이런 주장도 있었고 이준석 대표가. 이런 주장이 있었는데 어쨌든 6개월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는 것은 이준석 대표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거잖아요.
물론 나중에 수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마는. 이렇게 결론이 났다고 하면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서 어느 정도 의견이 조율됐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저게 저는 조금 아쉬운 부분은 이거예요.
저는 소통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저게 공개되고 둘이 있는 사진이 공개되고 이런 부분은 저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대통령이 그러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에 의해서 다 움직여지는 것으로 보여지잖아요.
때때로 당이 대통령에 대해서 쓴소리도 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으려고 하고 이런 균형과 견제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의 당으로 전락한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을 피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거는 그냥 비밀리에 해야 돼요.
공개하지 말고 소통할 수 있지만 그 소통의 내용이 공개돼서 국민들이 볼 때 대통령이 모든 걸 다 좌지우지하는 이런 상황으로 비추어지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어쨌든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을 낸 건 변수가 없다면 이준석 당대표가 6개월 뒤에 돌아올 수도 있는 길이 되기도 한 건데 권성동 직무대행 오늘 혁신위 4차 회의에도 참석을 했습니다. 혁신위는 이준석 대표가 띄운 건데 이건 이준석 대표 달래기 행보라고 봐도 될까요?
[이종훈]
그렇게 봐야 되죠. 당의 상황에 개의치 말고 계속 활동해 달라고 요청한 그런 내용도 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있고.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에게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실 제안한 게 하나 있죠.
그러니까 윤리위 결정 관련해서 이준석 대표가 강력 반발할 것은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약간 달래기용으로 카드를 던졌다고 생각을 하는데 6개월 뒤에 당원권 정지 끝나고 나면 다시 당대표로 돌아올 수 있다라고 하는 그 카드를 미리 던진 거죠. 그래서 이준석 대표를 약간 달래는 그런 카드로 활용한 측면이 있고.
그와 동시에 사실은 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게 본인에게도 정치적으로는 유리해요. 본인이 제가 보건대는 차기 전당대회 때 당대표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최대한 본인 권한대행 체제를 길게 끌고 가서, 직무대행 체제를 길게 끌고 가서 사실은 차기 전당대회를 이준석 대표 임기 6개월 미만 남았을 때 전당대회를 치르는 게 더 좋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도 그동안 나왔던 바가 있고요, 이미 몇 달 전부터.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일단 지금 가는 거고. 또 다른 문제는 뭐냐 하면 이준석 대표가 지금 시점에서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면 이게 조기 전당대회로 끌고 가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법적 논란 분쟁 소지도 있고 그래서 그 부분을 피해가는 그런 의미도 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두 명이 마이크가 켜진 사실을 모르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이 결정되기 전 발언인데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직접 듣고 오시겠습니다.
[유상범 : 그냥 직무대행으로 가는 거예요.]
[최형두 : 직무 대행으로 가는 거예요?]
[유상범 : 응응.]
[최형두 : 6개월 그대로?]
[유상범 : 그대로.]
[유상범 : 수사 결과에서 성상납 있었다, 인정되면 어쩔 거야? 수사 결과 성상납이 인정되게 나왔다면 말이야.]
[최형두 : 에이 그 이야기는.]
[유상범 : 그건 나중 이야기인데.]
[최형두 :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지.]
[유상범 :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걸로 보면..]
[최형두 : 가벌성이 있어야, 공소시효랑?]
[유상범 :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최형두 : 아니라고?]
[유상범 : (이 대표가) 그걸 다 거짓말했잖아. '나 (성상납) 안 했다'고. 그게 더 중요한 거지. 그 다음에 또 있어요. 비상대책위원회로도 갈 수 있어요. 조금 이따가 최고위원들이 다 사퇴해버리면 비대위로 바뀌기도 한다??]
[앵커]
유상범, 최형두 두 의원의 대화가 지금 포착된 모습을 듣고 오셨는데 여기에는 잠시 빠졌습니다마는 기소되면 추가 징계 가능성도 있다, 이런 내용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대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최진봉]
좀 답답하네요. 어쨌든 대화를 들으면서 느낀 생각은 이런 거예요. 결국은 국민의힘 의원들 같은 경우는 차기에 그럼 누가 당권을 잡을 거냐, 여기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내용들을 쭉 들어보면 이게 이렇게 됐을 때 다음 스케줄은 어떻게 될까. 전당대회는 언제 열리게 될까, 전당대회 열리게 되면 열릴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을까. 이런 부분들을 쭉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물론 그게 이준석 대표의 사퇴나 아니면 이준석 대표가 정말 경찰에서 어떤 수사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어떤 상황이 될까 하는 부분들을 상정해서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이 평론가님도 말씀하셨지만 기본적으로 다음 당권을 노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거든요. 6개월 이내냐 6개월 더 남아있느냐 이 문제가 당권에 도전할 거냐, 말 거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고요.
이거는 사실 윤핵관 내부에서도 경쟁이 있는 부분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관심사가 오직 거기에 가 있어요. 그러니까 당의 문제를 수습하려는 것보다는 어찌보면 본인들이 차후에 누가 당권을 잡고 그 당권에서 본인이 어느 곳에 갔을 때 더 유리하고 이런 부분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돼서 당의 어떤 어려움을 추스리려는 부분보다는 본인들의 개인적인 어떤 이해관계에 더 관심을 많이 갖는 게 아닌가 그런 부분이 보여져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유상범 의원은 윤리위에 들어가 있죠. 그러니까 공소시효하고 상관없이 이준석 대표가 만약 거짓말한 게 드러나면 추가 징계도 가능하고 만약에 이렇게 되면 당이 지금은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이 났습니다마는 그전의 발언이잖아요, 이게. 비대위 체제로 갈 수도 있다, 이런 발언이 또 나오거든요.
[이종훈]
그러니까 직무대행 체제로 6개월 끝까지 가기에는 어려울 겁니다, 아마. 그 전에 제가 보건대는 이준석 대표 관련해서 뭔가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더군다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그만둬야 되는 시점이 또 있잖아요.
그러면 그 시점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시켜놓고 본인이 당대표에 도전을 하더라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건대는 지금 굉장히 다들 작전 짜느라고 여념이 없네요.
[앵커]
작년 짜느라고 여념이 없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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