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러시..최고위원도 친명 vs 친문 경쟁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후보 등록일이 17일, 18일 양일입니다. 97세대 후보들에 이어서 이재명 의원도 아마 17일쯤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거다,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당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 출마 선언도 지금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영찬, 고민정 의원 이야기 잠시 듣고 오시죠.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내 다양성을 존중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어야만 합니다. (중략) 무엇보다 지난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합니다. 그 길만이 국민의 신임을 되찾고, 국민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라 우리의 당이며, 자랑스런 나의 민주당이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고위원에 도전한 분들 보면 친명계 의원들 이름이 많이 보였는데 친문계 의원들 도전도 본격화되는 것 같습니다. 윤영찬, 고민정 두 의원 회견 내용을 듣고 오셨는데 이 내용을 쭉 들어보면 이재명 의원 견제 메시지로 들리는데 저만 그런 건 아니죠?
[최진봉]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의원을 견제하는 목소리로 들려요. 아무래도 친문 진영의 결집이라고 하는 부분들을 강조하시는 것 같고. 두 분 다 출마를 선언하셨으니까 선택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죠.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지고요.
아무래도 친문 진영에서도 이재명 의원, 친명계라고 이야기하는 세력과의 어떤 균형 또는 계파 이런 부분에 대한 대결구도로 가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차기 당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있거든요.
최고위원회에 들어가서 그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친문 진영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친문 진영에서도 출마를 하는 분들이 좀 더 나오지 않을까. 지금 윤영찬, 고민정 두 분만 얘기를 하셨지만 이 이후에도 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물음표를 쳐놓은 송갑석 의원, 고영인 의원도.
[최진봉]
맞습니다. 그런 분들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친문 진영에서도...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단일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요.
왜냐하면 8명을 뽑기 때문에 그 숫자 안에 들어가려면 아무래도 표가 분산되면 안 되는 효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는 단일화 과정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최고위원 후보가 최대 15명일 거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당대표에 이어서 최고위원도 친명 대 친문 이 대결로 가는 겁니까?
[이종훈]
그럴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를 안 한다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세가 딱 갈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재명 의원이 지금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결국은 과거의 계파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그런 상황으로 가는 거고요. 또 이재명 의원 같은 경우 워낙 지난 대선 국면에서도 민주당을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바꾸겠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얘기가 듣기에 따라서는 친문계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들릴 겁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우리가 그동안은 당에서 주인이었는데 완전히 밀려날지도 모른다, 다음 총선 과정에서. 그리고 본인들이 밀려나게 되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이재명 의원의 태도도 바뀔 수 있다. 이런 우려를 할 겁니다. 그래서 아마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키고 본인들의 정치적인 지분도 확보하고 그런 차원에서 출마를 하는 것으로 그렇게 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대표를 보면 어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봤을 때 당원 대상으로 하든 국민 대상으로 하든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까 강병원 의원이 당대표의 공천권을 내려놓자 이런 제안을 내놨거든요. 이게 받아들여질 현실적인 가능성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최진봉]
거의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물론 이런 거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론조사 결과나 여러 가지 상황적으로 보면 이재명 의원이 가장 유리한 것은 분명해요.
선거를 지금 구도로 한다고 하면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강병원 의원 입장에서는 뭔가 판을 흔들어야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리고 의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되는데 의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부분들을 자극해야 돼요.
무슨 말이냐면 친문계로 분류되는 분들 입장에서는 혹시나 본인이 차기 공천에서 배제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과 우려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공천권 다 나는 포기하겠다.
지금 중앙위원회에서 다 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던지게 되면 그분들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마음이 좀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강병원 의원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파고드는 거예요.
현실적으로 본인이 취약한, 즉 지금 상황의 경쟁 구도에서는 본인이 이길 가능성이 낮다고 하면 승부수를 던져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보여지고요. 그런 차원에서 아마 당대표가 갖고 있는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하는 선제적인 발언을 한 게 아닌가. 그를 통해서 공천에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결집해서 본인이 대표로 나설 수 있고 또 당선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보겠다고 하는 그런 전략적 선택이 아니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재명의 영입 인재에서 이재명의 저격수로 변신한 박지현 전 위원장. 비대위에서 일단 6개월이 안 됐기 때문에 출마가 불가능하다 했는데 계속 출마를 하겠다, 이런 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고가 가능한 상황입니까?
[이종훈]
상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겠죠. 예를 들어서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갑자기 급락하는 그런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한다든지,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진짜 이제는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겠다, 이러면서 그러면 박지현 전 위원장도 리그에 끌어들여서 흥행을 노려보자, 이렇게 되는 건데.
지금 사실은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는 그런 거죠. 그런데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정치권 상황은 아시다시피 대형 악재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툭툭 터지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거고. 박지현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제 사실은 리그에 들어오기는 힘들어진 국면인데 그런 상태에서 본인이 아예 정치를 접겠다 이러면 이런 활동은 안 해도 됩니다.
그런데 향후에도 계속 정치를 하겠다라는 생각이 있으면 이렇게 배제된 이 상황을 또 역으로 활용해서 자기 정치를 또 해야 되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이번 국면에서 혁신의 아이콘인 나를 배제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잘못된 선택이다 하는 것을 끊임없이 호소를 하고 그래서 나름의 명분을 축적해 두는 이런 과정들이 필요한 겁니다.
[앵커]
당에서 출마를 받아줄 리 없을 것을 박지현 전 위원장도 알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데는 어떤 정치적인... 다음을 보는 거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그다음을 보는 거죠.
[최진봉]
저는 다음을 본다고 하면 그게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젊은 정치인이고 저는 비대위원장까지 했으니까 정치 활동을 할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젊은 청년 정치인으로서 원칙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당헌당규에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는 부분을 예외조항을 자꾸 주장하면서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하는 모습도 젊은 정치인의 모습으로는 그렇게 썩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원칙적으로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 당대표 선거가 본인이 꼭 해야 되는 어떤 정치적 행보는 아니잖아요. 앞으로 얼마든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저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원칙적으로 따라갔다고 하면 제가 볼 때 지지세력도 더 커졌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당대표를 어떻게 이번에 나가려고 계속 저렇게 하는 모습이 너무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주장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당에 대해서 당을 뭐랄까요. 당내에서 볼 때는 어지럽힌다고 하는 느낌도 받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본인의 정치적 진로와 또 정치적인 어떤 색깔의 문제에 있어서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서 조금 더 한걸음, 한템포 쉬면서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그런 과정으로 간다고 하면 더 큰 정치인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템포 쉬어가야 하는 정치인이 많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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