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훼손 목격자를 찾습니다"..구멍 뻥뻥 뚫려 죽어가
[KBS 춘천] [앵커]
요즘 폭염이 기승을 부리다 보니, 길거리의 가로수를 보면 그렇게 고맙고 반가울 수가 없는데요.
원주에선 커다란 가로수들이 곳곳에서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고사시키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롯가에 가로수가 늘어서 있습니다.
나이 40년이 넘은 버즘나무들입니다.
대부분은 잎이 무성한데, 유독 3그루만 상태가 이상합니다.
잎도, 가지도 없습니다.
지난해 가지치기를 한 뒤 그 상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나무 밑동엔 구멍이 뻥뻥 뚫려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도 잎이 하나도 없는 가로수 두 그루가 발견됩니다.
농촌 마을의 가로수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무에는 구멍이 뚫려 있고, 무언가를 주입한 흔적들이 확인됩니다.
원주시 내 3곳에서 가로수 7그루가 이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가로수를 죽이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민호/원주시 가로조경팀장 :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놓은 흔적이 보이고요. 그리고 나무의 위쪽 부분을 보면 제초제나 농약을 집어넣었을 때의 전형적인 양상인 이파리가 오그라들거나 꽃눈이 말라 버린다거나..."]
피해를 입은 나무들의 위치는 모두 가게 앞이나 농경지 바로 옆입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하나같이 모르는 일이라고 밝힙니다.
[인근 상인/원주시 명륜동 : "동네 분들도 자주 오시는데 그런 얘기 한 번도 못 들었고, 처음 듣는 얘기고 범인을 좀, 얼른 범인을 잡았으면 좋겠네요."]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까지 내건 원주시는 가해자가 자진 신고를 하면 나뭇값만 변상받고, 처벌을 면제해 줄 방침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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