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백로..주민과 공존 방법 모색할까?
[KBS 청주] [앵커]
여름 철새인 백로는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귀한 손님입니다.
문제는 도심 주거지 인근 야산에 백로가 자리를 잡으면서 악취와 소음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건데요.
주민과 백로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상생의 방법은 없을까요?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로 수백 마리가 나무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울음소리가 커지고 악취도 진동합니다.
주택가의 차 창에서도 애써 키운 농작물에서도 백로의 배설물이 쉽게 발견됩니다.
[이장희/백로 서식지 인근 주민 :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아야 하는데 (백로의) 소음하고 악취, 깃털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 서식하는 백로는 2천여 마리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택지가 개발되고, 최근엔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백로 서식지 일대가 주거 밀집 지역으로 변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다솜/청주충북환경련 사무국장 : "완충 지대를 마련해 놓고 개발을 했었더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앞으로) 개발할 때 (백로 생태 특성) 그런 부분까지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때 서식지의 나무를 베어내 백로 서식지를 옮기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결국, 청주시는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겼습니다.
[박학래/청주시 자연보전팀장 :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서식지 이전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민원도 해결하면서 백로도 서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으려고 합니다.)"]
백로와 주민들이 불편한 동거를 끝내고, 공존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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