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항 '최초 화재 어선' 인양 중단..시신 한 구 수습

민소영 2022. 7. 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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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의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해경 등은 오늘 화재 당시 가장 먼저 불이 붙은 어선 인양을 시도했는데, 선체 파손 우려로 인양을 중단하고 실종자 수색을 우선 하기로 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엿새 전 화마가 닥친 제주시 한림항.

대형 크레인이 선박에 걸린 와이어를 끌어올리자, 까맣게 불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린 선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림항 사고 당시 처음 폭발음과 함께 불이 시작됐던 29톤급 채낚기선입니다.

이 어선 인양을 준비하던 중에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수습된 시신은 수심 6m 깊이에 옆으로 뒤집힌 채 가라앉아 있던 사고 선체의 선미 부분에서 나왔는데,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기관실'과 가까운 쪽이라고 관계 당국은 밝혔습니다.

[김태유/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발견된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사지가 온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까지 전부 다 종합적으로 시행할 겁니다."]

최초 화재 어선에 대한 인양은 중단됐습니다.

어제(11일) 49톤급 어선 한 척 인양에 이어, 오늘(12일)은 최초 폭발과 함께 불길이 시작된 선박의 인양 작업이 시작됐는데, 선체 훼손이 심해 추가 파손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변현철/제주시 해양수산과장 : "지금 45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저희가 인양을 하려 했습니다만, 중심이 선체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어서, (와이어 압력으로 인해) 많이 선체를 파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 선원이 사고 선체 내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일(13일) 선내 수색을 먼저 한 뒤, 선체를 인양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화재 당시 온 몸에 화상을 입었던 인도네시아 선원이 오늘 오후 숨지며 관련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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