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알바? 보이스피싱 수거책!..연예인도 낚였다
[앵커]
고액의 일당을 준다는 말에 현혹돼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엔 한 연예인까지 연루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일자리 광고에 턱없이 좋은 조건을 내세운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현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0년대 중반, 역사를 다룬 창작 뮤지컬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던 A 씨.
유명 밴드 그룹 출신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며 한때 폭넓게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16일 A 씨가 경기도 여주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습니다.
현금 6백만 원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게 됐는데, 돈을 받는 순간 보이스피싱 '수거책'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서 '고액 단기 일자리' 광고를 보고, 여주까지 이동해 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서에서 피해자를 만나 현금을 모두 돌려줬지만,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 씨를 꾀어낸 것과 비슷한 고액 일자리 광고는 여전히 구인 사이트에 넘쳐납니다.
광고에 있는 연락처로 연락하면 비대면 면접이 이뤄집니다.
'거래처에 가서 판매 대금을 받아오는 일',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일' 이라는 식으로 설명하고, 미심쩍어하면 전화로 설득에 나섭니다.
[수거책 모집 상담/음성변조 : "(그러면 뭐 어떤 일을 정확히 하는 건가요?) 본인이 살고 계신 지역에서 1시간 정도 거리를 왔다 갔다 할 거예요. 하루에 최소 2건을 보장해 드리고. 최소 20만 원 정도는 버실 수 있습니다. 4대 보험도 가입해 드려요."]
모집 방식은 그때그때 달라지기도 합니다.
경찰은 실체를 잘 몰랐더라도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순간 처벌은 피할 수 없다며, 고액 일자리 광고를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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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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