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급식선 튀김·삼겹살 못 볼지도

남지원 기자 2022. 7. 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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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식자재 가격도 급등
"고기 대신 생선" 대책 골머리
일부 교육청, 추가 예산 편성

연일 치솟는 물가로 일선 학교들의 2학기 급식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영양교사들은 값이 배 이상으로 뛴 식용유 사용을 줄이느라 튀김을 구이로 바꾸기도 하고, 삼겹살로 만들던 돼지불고기를 저렴한 뒷다리살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준비하는 등 2학기 급식단가를 올리려 하고 있다. ‘역대급’ 물가 상승 속에 급식의 질을 유지하려면 이참에 급식 예산을 대폭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로 급식 식자재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6%대를 기록했고, 가뭄 피해 등이 겹친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표적 여름 채소인 가시오이 10㎏ 한 상자의 이날 기준 도매단가는 4만2500원으로 1년 전(1만8400원)의 2.3배에 달했다. 상추 4㎏은 6만7800원으로 1년 전보다 2.6배나 올랐다. 시금치 4㎏은 4만7460원으로 2.4배, 애호박은 20개에 2만3360원으로 2배 올랐다.

소고기보다 저렴하고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학교 급식에 많이 사용하는 돼지고기도 11일 기준 ㎏당 6859원으로 5000원대 초반이던 올 초에 비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당 2만5000원대이던 삼겹살 가격은 2만8230원이 됐다. 지난해 3만원대에 살 수 있었던 8ℓ짜리 업소용 식용유 가격은 7만~8만원대로 치솟았다.

현장에서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자구책을 짜내고 있다. 고기 대신 생선을 늘리고, 튀김을 구이로 바꾸는 등 온갖 방법이 동원됐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영양교사로 근무하는 정명옥 전교조 영양교육위원장은 “오늘 급식에 가자미카레튀김이 나갔는데 2학기부터는 튀김 대신 생선구이로 바꿔서 내기로 했다”며 “9월 식단에서는 고기 대신 생선을 늘리고, 원래 삼겹살로 조리하려던 돼지불고기를 저렴한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을 섞어 조리하는 등 단가를 낮추려 하고 있는데 맛이 떨어질 수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일부 교육청은 2학기 급식지원금 인상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및 자치구와 추경 편성을 조율 중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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