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입김에 자원봉사센터 사조직화?
[KBS 전주] [앵커]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의 선거 개입 의혹 관련 속보입니다.
순수 민간 단체로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고 있지만, 예산을 지원하는 자치단체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운영 책임자인 센터장을 정할 때부터 자치단체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건데요.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입당원서 사본을 모아 전북도지사 경선에 쓰려 한 혐의로 구속된 전라북도 전직 공무원 김 모 씨.
공무원이 되기 전 3년 동안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장을 지냈습니다.
송하진 전 지사가 2014년 도지사 선거에서 이긴 뒤 두 달 만에 센터장으로 뽑힌 건데, 김 씨는 송 전 지사의 캠프 출신이었습니다.
김 씨 뒤로 센터장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은 송 전 지사가 전주시장을 할 때 시정을 보필했던 이 모 씨.
이 씨는 당시 송 지사를 따라 전주시에서 전라북도로 자리를 옮긴 뒤 석 달 만에 승진하고, 주요 보직을 꿰찬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법은 자원봉사센터장의 자격요건을 매우 까다롭게 정해놨습니다.
대학 자원봉사학과 교수를 했거나 기관이나 기업에서 자원봉사 관리업무를 했던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는 이런 요건들 아래 '이사회에서 인정한 자'라는 예외 조항을 뒀습니다.
이렇게 뽑은 센터장.
애초 정치적 중립은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최종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 수장을 송 전 지사의 재선을 도운 지역 유력 인사가 맡는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대중/전라북도의원 : "너무 정치 세력화돼서 본연의 자원봉사센터 (업무는) 망각한 채 선거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센터장으로 내려서 이런 일들이 발생했다."]
선거 개입 의혹이 정치 중립 훼손 문제까지 번진 전북자원봉사센터.
경찰 수사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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