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빨간불'..'메탄' 또 역대 최고치
[앵커]
2050년까지 탄소중립, 그러니까 탄소 배출과 흡수를 0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놓고 정부가 여러 고육책을 쏟아내고 있죠.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의 대기 중 온실가스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나 강력한 메탄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기후위기대응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각종 생산시설이 밀집한 공단입니다.
메탄 측정이 시작되자, 그래프가 빨갛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평균치의 두 배를 넘깁니다.
액화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당인리 화력발전소는 전국 평균 농도의 7배.
천연가스 버스가 달리는 서울 강남 도로에서도 고농도 메탄이 관측됐습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나 강력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우리나라 대기 중 메탄 농도가 2천ppb를 넘겼습니다.
관측 사상 최고치입니다.
더 큰 문제는 증가세입니다.
메탄 농도는 2007년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해 증가 폭이 최근 10년 증가율의 2배를 넘었습니다.
[부경온/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부장 :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증가가 습지, 그리고 벼농사, 영구동토층 등에 저장된 메탄을 재방출 시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연구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EU 의회에서 녹색분류체계에 포함된 천연가스는 메탄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주 성분이 메탄인데, 생산과 운송, 소비 과정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우리가 석탄 사용을 줄이고 석유 사용을 줄여서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건데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 지금 택한 것이 가스거든요. 그런데 가스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메탄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써야 하는 거죠."]
주요 온실가스인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도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탄소 중립 성공을 위해 숨은 온실가스를 찾아 관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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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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