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윤영찬 출마..민주당 최고위원 '친명 대 비명' 구도

김윤나영 기자 2022. 7. 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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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5명 이상 도전 나설 듯
29일 '8명 컷오프' 경쟁 치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고민정,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두 의원의 출마로 최고위원 선거 대진표는 친이재명(친명)계 대 비이재명(비명)계 구도가 됐다. 최대 15명 이상이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8명을 추리는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깨겠다”고 하며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다.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며 당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선 후보로 나선 지난해 11월 당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당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청와대에서 일한 것은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5년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을 제가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당원을 향해 멸칭을 부르며 조롱하는 이는 당원이 아니다”라고 팬덤 세력을 비판했다.

고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거쳐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 캠프 정무실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각각 친문재인계, 친이낙연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출마로 최고위원 선거는 친명 대 비명 구도가 됐다.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한 일부 주자들은 ‘이재명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양이원영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 출마 선언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을 중심으로 개혁할 수 있는 유능한 대표와 최고위원이 전면 배치돼야 한다”며 “역대 가장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이라는 자산이 있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지난 10일 출마 선언에서 “여성 최초 대선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할 수 있던 것은 이 의원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지난 6일 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면 저는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도전자가 15명을 넘을 수 있어 컷오프 경선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계 고영인·송갑석 의원이 오는 13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김병기·문진석·박찬대·이수진 의원과 이탄희 의원도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고위원 출마자들은 오는 29일 중앙위원 투표 100%로 치르는 예비경선에서 8명으로 추려진다.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장단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 중에는 비명계도 적지 않은 만큼, 예비경선에서 계파 간 정면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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