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살해 결심".."아베 외조부가 통일교 들여 와"

지종익 2022. 7. 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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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40대 남성은 1년 전부터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원한을 품은 종교단체를 일본에 들여온 게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라고 믿었고 결국 손자인 아베 전 총리에게 총부리를 겨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에서 옛 통일교 관련 단체인 천주평화연합이 주최한 행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아베 전 총리의 영상 메시지가 이어집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 "세계평화를 함께 견인해 온 맹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연설 기회를 얻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 살해를 결심했다는 영상입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심취한 옛 통일교를 일본에 들여 온 게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라고 믿고 있다가, 이 영상을 보고 그의 손자인 아베가 일본 내에서 옛 통일교를 더 확산시켰다고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겁니다.

[다나카 도미히로/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장 : "교회에 대한 원망이나 그로 인해 아베 전 총리의 살해까지 이른다는 건 무척 거리가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야마가미는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1년 전 아베 전 총리 살해를 결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또 처음엔 폭발물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아베 한 사람만을 노리기 위해 총으로 바꿨고, 불특정 다수가 접근하기 쉬운 선거 유세 현장을 노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야마가미의 집에서는 아베 총격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완성된 수제 총 5정과 미완성 총 2정 등 모두 7정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거듭해서 총을 만든 뒤 산을 오가며 시험발사를 해보는 등 범행을 주도 면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호의 문제점을 검증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경시청에 지시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안소현/영상제공:천주평화연합(UPF)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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